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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노동' 빼기로 협상?…일본 정부 "외교상 얘기 답변 삼가겠다"

'강제 노동' 빼기로 협상?…일본 정부 "외교상 얘기 답변 삼가겠다"
▲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한일 정부 간 협상에서 '강제 노동' 표현을 빼기로 했는지 질문을 받았지만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오늘(29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강제 노동'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수용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자 "외교상 오고 간 얘기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다만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과 성실히 논의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전체 위원국들로부터 문화유산 가치를 평가받아 만장일치 방식으로 등재가 결정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어제 양국 정부 간 협상과 관련해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현지에 상설 전시를 하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1천500명인 것과 노동환경이 가혹했다는 점을 소개하는 방안 등을 타진해 한국이 최종적으로 수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가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관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이와 관련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할 것"이라면서도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한 우리 정부 측 설명과 다소 결이 다른 내용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제성 표현 문제는 2015년에 정리됐다"며 "당시 합의는 그대로 있는 것이고, 일본이 그것을 포함해 모든 약속을 인정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고위 당국자도 "'명심' 표현에 과거 약속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강제성 문제는 우리가 챙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확인만 하면 되는 것이고 더 나은 이행 조치를 챙기려고 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외교부는 '강제노동' 표현을 전시에서 빼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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