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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신화…중국 꺾고 금메달

<앵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10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첫 올림픽에 나선 임시현, 전훈영, 남시현 선수가 치열한 접전 끝에 중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단체전이 처음 생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6년 동안 이어진 왕좌를 이번에도 지켜냈습니다.

첫 소식 파리에서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에이스 임시현과, 19살 막내 남수현, 그리고 30살 맏언니 전훈영까지.

모두 올림픽에 첫 출전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변화무쌍한 바람 속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네덜란드와 준결승에서 연장전 격인 슛오프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올 시즌 우리를 두 번이나 꺾었던 라이벌 중국과 만났습니다.

맏언니 전훈영 선수가 연거푸 10점에 명중시켜 막내 남수현의 부담을 덜어줬고, 임시현 선수가 에이스답게 마무리하며 1, 2세트를 따내냈습니다.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고 슛오프로 끌려갔습니다.

한 발씩만 쏘는 벼랑 끝 승부에서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이 10점과 9점 경계선 부근에 꽂힙니다.

처음엔 9점 판정을 받아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잠시 후 정밀 판독 끝에 두 발 모두 경계선에 맞은 것으로 밝혀져 10점으로 정정되면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고, 태극기가 넘실대는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다행히 (10점 라인에) 물려서 10점을 기록했습니다. 봤는데 물렸다고 확신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썼습니다!]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선수들은 하트 세리머니에 이어 손가락으로 숫자 10을 만들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회 연속 우승을 자축했고, 올림픽 양궁장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훈영/양궁 국가대표 : 자신감 가지고 동생들도 진짜 100% 믿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생각보다는 그냥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한국 여자 양궁은 36년째 올림픽 단체전 정상을 지키며 변함없는 세계 최강의 위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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