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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전 뒤숭숭한 파리…비 내리고 철도망 공격까지

개회식 전 뒤숭숭한 파리…비 내리고 철도망 공격까지
▲ 비 내리는 파리

기상당국인 메테오 프랑스(Meteo France)에 따르면 '센강 개회식'을 앞둔 오늘 (현지시간 26일) 오전 10시 기준 파리의 기온은 19℃로 서울보다 훨씬 선선합니다.

가장 더울 때도 23℃에 그칠 걸로 예상됩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거리를 적힌 비는 잠시 멈췄지만 메테오 프랑스는 개회식이 예정된 저녁 다시 비가 내릴 걸로 내다봤습니다.

예보에 따르면 오후 6시쯤부터 다시 떨어질 이 빗방울은 오늘 밤을 넘겨 내일(27일) 저녁까지 이어져 파리의 여름 기온을 20℃ 아래로 떨어뜨릴 걸로 보입니다.

17일간 열정의 성대한 막을 올리는 개회식은 예정대로 열립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새벽 2시 30분)에 시작되는 개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수상 행진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장소는 파리의 명소 센강입니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선수단이 입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에 선수들은 배를 타고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센강 위를 유유히 지나갑니다.

선수단의 수상, 선상 행진은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열립니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합니다.

센강을 통해 이뤄지는 선수단 입장을 3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합니다.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 역사적인 문화 유적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는 프랑스만의 독창성이 파리 올림픽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개회식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내부 반발을 모두 물리치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기에 성사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3일 올림픽 취재에 나선 외신을 엘리제궁에 초청해 "처음엔 헛소리 같고 진지하지 않은 아이디어로 보였지만 지금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각종 테러와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막판까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늘 프랑스 고속철도망 곳곳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화재로 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지방 도시뿐 아니라 영국, 벨기에를 연결하는 교통망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다만 올림픽을 직접 겨냥한 범죄인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날씨·치안 악화 우려 등 변수에 맞닥뜨린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오늘 오전에 열기로 했던 개회식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 티에리 르불 행사 디렉터 등 개회식과 관련된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기로 했으나 결국 열리지 않았습니다.

에스탕게 위원장 등이 막바지 점검차 행사 현장에 머물러야 할 상황이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이 어려워진 걸로 전해집니다.

비가 내리고, 테러 방지 등 치안 우려가 직전까지 가라앉지 않자 현장 점검에 집중하기로 한 걸로 보입니다.

프랑스 당국 관계자들은 우천 개막식 가능성을 인정하며 충분히 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이날 아침 BFM TV에 나와 "개막식을 조직한 팀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며 "축제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스탕게 위원장도 프랑스앵테르에서 "우리는 엄청난 폭염과 비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며 "개막식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TF1에 출연해 "좋은 날씨를 예상하고 준비한 장면들이 있어서 비가 오면 조금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조명들이 있어서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예상 강우량이 시간당 5㎜ 이내로 많진 않지만, 만일 폭우가 쏟아질 경우 센강의 유속이 빨라져 선수단이 탄 선박의 속도와 기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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