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시대 조선인들이 강제로 끌려가 일한 일본의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갈 걸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강제노역을 포함한 모든 역사를 반영하라고 주장해왔는데 일본이 이걸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이 추진해온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한일 양국 정부가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습니다.
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고, 조선인 노동자 역사를 광산 현지에 전시하기로 대략 합의했다는 겁니다.
광산 내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등은 막판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 보도는 알고 있지만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을 삼가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시기를 19세기 중반까지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뺐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유네스코 자문기구는 등재 보류를 권고하면서,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라고 요구했습니다.
한국 측이 요구해온 입장을 받아들이라는 취지였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사도 광산 전체 역사를 반영하기로 약속했고, 이를 위한 실질 조치도 이미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간 투표 대결 없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21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게 관례인데, 한국도 위원국에 포함돼 있습니다.
등재 여부 최종 결정 회의는 내일(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립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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