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가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력하고 가장 좌익인 부통령", "과격한 진보주의자"(ultra liberal), "우리나라를 파괴할 극단적인 좌파 미치광이"(lunatic)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지난 13일 암살 시도로 목숨을 잃을뻔한 이후 통합을 강조하며 막말을 자제하는 듯했지만, 며칠 못 가 원래 모습대로 돌아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날 유세에서 그는 총격 이후 오른쪽 귀에 감았던 거즈 붕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은 내가 총을 맞은 뒤 뭔가 달라졌다고 했다. 내가 친절해졌다고. 그런데 이런 사람들, 매우 위험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너무 친절해서는 안 된다. 그럴 수는 없다. 여러분이 양해한다면 나는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유세 상당 부분을 해리스 부통령을 비방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가짜 진보주의자"였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진보 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버니 샌더스 상원보다 더 진보적인 "진짜 진보주의자"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마르크스주의 지방검사"라고 칭하고서 "해리스의 캘리포니아 사회주의는 아메리칸 드림을 영원히 말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녀가 민주당 색채가 강한 캘리포니아 출신임을 부각해 색깔론 공세에 나선 것입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담당했던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차르"(border czar)라고 부르면서 "카멀라가 건드리는 모든 게 완전한 재앙으로 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세금으로 불법 입국자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안을 지지했다면서 "이런 멍청한 IQ 낮은 사람들" 때문에 불법 입국이 계속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진짜 이유는 민주당의 정치 보스들이 그에게 선거를 그만두지 않으면 헌법 25조를 적용해 내쫓겠다는 "아주 비민주적인 움직임"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