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 때문에 오늘(18일) 아침 서울 주요 도로가 일부 통제되고 또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으면서,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우산을 써도 소용없는 장대비에 더 험난했던 출근길을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 같았으면 북새통을 이뤘을 출근길 서울 동부간선도로가 텅 비어 있습니다.
도로 옆 중랑천은 금방이라도 넘칠 듯 차올랐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에 동부간선도로는 어제 이어 오늘도 새벽 3시 반쯤부터 전면 통제됐습니다.
동부간선으로 이어지는 내부순환도로 마장-성동 구간도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이 여파로 주변 시내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출근 시간, 시간당 74mm의 폭우가 쏟아진 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 도로는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경기 화성 : 차 바퀴 반이 잠겼네]
[경기 평택 : 아저씨들 종아리까지 찼어]
[경기 용인 : 파도를 치면서 가네]
대중교통을 선택한 시민들도 사정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경원선과 경의중앙선 일부 구간은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정혜선/서울 성북구 : 여기(덕정역)서 출근을 못 하고… 버스 안 오고 택시도 안 오고 있잖아요. 오는 길에도 30~40분이 지연이 됐어요. 지반이 약해져서, 폭우로 인해서 천천히 운행한다고 말씀을 들었고….]
혹시 일찍 나서면 조금이나마 수월할까.
새벽 6시, 이른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세찬 비와 강풍에 우산을 옆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한승희/서울 용산구 : 미리 한 30분 일찍 나왔어요. 지금 바지도 많이 젖어서 약간 찝찝하고….]
[이석재/서울 관악구 : 걸어왔는데 너무 고생 많이 했어요, 비가 많이 와서… 동남아 스콜처럼 오는 것 같아요, 옛날 장마 때가 아니고.]
서울 동부간선도로 통제가 저녁까지 이어진 데다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도 오후 들어 추가 통제되면서 불편은 퇴근길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윤 형·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