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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진출' 한국 원자로 APR1000…"현지 전력 상황 맞춤형"

'유럽 첫 진출' 한국 원자로 APR1000…"현지 전력 상황 맞춤형"
▲ 한수원, '팀코리아 협의회' 열어 체코 원전 수주 전략 논의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공급하는 한국형 원자로의 노형은 'APR1000'입니다.

숫자 1000은 설비용량이 1천㎿(메가와트)급이라는 뜻입니다.

당초 팀코리아는 1천400㎿급의 APR1400을 제시했지만, 체코 측의 전력 상황과 기술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APR1000으로 공급 노형을 변경했습니다.

1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APR1000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노형으로, 한국은 이 같은 노형을 건설하거나 수출한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원전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급 노형인 APR1400과 주요 설계 특성상 거의 비슷합니다.

APR1000과 APR1400의 결정적인 차이는 설비용량만 1천400㎿급(APR1400)에서 1천㎿급(APR1000)으로 줄었다는 점입니다.

이외 설계수명(60년), 가동률(90%), 노심 손상 빈도(100만 년에 1회 미만), 열적 여유도 등에서 APR1000과 APR1400은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이는 APR1000이 APR1400과 기본적인 설계 콘셉트를 공유한 채 용량만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한수원은 핵연료를 이용해 열을 생산할 때 원자로 안에 들어가는 핵연료의 숫자를 줄이고, 원자로에서 생산된 열을 스팀으로 만들어주는 데 들어가는 튜브 수를 줄이는 방식 등으로 설비 용량을 축소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원자로를 '온돌 시스템'에 비유하자면 크기가 더 작은 집에 깔린 온수 배관의 길이가 더 짧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설비 크기를 다운사이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PR1000의 설비용량은 한국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됐습니다.

체코 현지 전력 상황상 1천400㎿급 원자로보다는 1천㎿급이 적합하다는 점에서 입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고장 등으로 일시 정지할 경우 기타 전력으로 원전 용량만큼을 즉시 채워 넣어야 블랙아웃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각국은 기타 전력 수급 상황에 알맞은 원전 설비 용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2016년부터 유럽 요건을 적용하는 '중형급 원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APR1000 설계 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2020년 유럽사업자협회(EUR) 인증 취득을 위해 APR1000 표준 설계에 착수한 데 이어 2022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공급 노형으로 APR1000을 제안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최신 EUR 요건 기준으로 설계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한수원은 "APR1000은 유럽 수출을 목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서유럽규제기관협회(WENRA), EUR의 최신 기술 기준을 반영해 개발된 노형"이라며 "EUR 인증을 취득해 기술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한수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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