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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1,381억이 아깝지 않죠"…국민 지키는 서울 땅 속 '거대 터널'

이곳은 과거 여름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겼던 곳인데, 지난 2010년엔 2천 가구 넘게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제가 서 있는 땅속, 깊은 곳을 지나는 대규모 빗물터널을 만들었고, 덕분에 최근 집중호우 때 이 지역만큼은 물난리를 겪지 않았습니다.

[박영숙/서울 양천구 시장 상인 : 비가 억수로 와서 여기가 이게 넘실넘실했잖아. 물이 막 잠기고, 그냥 다 떠내려가고. 요새는 그럴 일이 없죠, 잘해놨으니까.]

서울 양천구에 있는 신월 빗물터널입니다.

지난 2020년, 공사비 1천381억 원으로 7년 만에 준공됐는데, 지하 40m 밑에서 최대 32만 톤의 물을 받아 안양천으로 빼내고 있습니다.

도심 '물그릇' 역할로 비 피해를 줄이는 이런 '대심도 터널'은 국내에 이곳 딱 하나입니다.

서울시는 2년 전, 상습 침수 지역에 6개를 더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비 문제로 아직 첫 삽도 못 떴습니다.

이르면 올 연말에나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세 곳부터 우선 착공합니다.

완공은 그로부터 4년 정도 뒤.

그러니 이 빗물터널들이 본격 가동될 오는 2029년 여름까진 마음 놓기 어렵단 얘기입니다.

당장 해당 지역의 건물 저층에 입주한 상인들은 가게 입구에 물막이판을 설치하는 등 자체 대비책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장범규/서울 강남역 인근 상인 : 웬만한 건물들의 발전기 자체가 지하에 있어요. 지하가 잠겨버리면 자체에 전기가 다 안 되기 때문에. 일단은 뭐 하늘에 맡겨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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