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빠진 명품…"가장 럭셔리" 개막 전부터 관심

이번 2024 파리올림픽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 최대 후원사로 계약하면서 곳곳에 명품 디자인들이 자리 잡게 된 건데요.

파리 올림픽에 등장한 명품을 모아봤습니다.

프랑스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하고 예술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기로 작정한 듯 보이는데요.

백화점 쇼윈도에서나 볼 수 있던 명품 디자인들이 경기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최대 후원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 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LVMH.

루이비통, 셀린느 등 60여 개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곳이죠.

LVMH 그룹은 프랑스다운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번 올림픽에 약 2천2백억 원을 후원하며 최대 스폰서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럭셔리의 대명사인 명품 브랜드가 올림픽 스폰서로 나서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에는 은행, 스포츠웨어, 전자제품 등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가 대표적인 후원사로 꼽힙니다.

메네루아르 공방에서 장인이 만들었다는 이 메달 트레이는 루이비통 시그니처 패턴인 '다미에 패턴'으로 장식했고, 메달이 놓이는 내부는 검은색 가죽으로 처리해 메달의 반짝거림을 부각했습니다.

성화와 메달도 루이비통 트렁크 속에 안전하게 보관되는데요.

루이비통이 트렁크 제작으로 시작된 브랜드인 만큼 그 오랜 유산을 올림픽에서 200% 활용했습니다.

LVMH의 손길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닿았습니다.

루이비통은 올림픽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전달할 515명의 자원봉사자를 위해 특별한 유니폼을 만들었는데요.

흰색 폴로셔츠, 넓은 바지 등의 이번 의상은 1924년 개최된 파리 올림픽 당시 탄생한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습니다.

주체국의 정체성 그 자체라 볼 수 있는 메달 디자인에도 명품 브랜드가 함께했습니다.

나폴레옹의 약혼반지를 디자인했던 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하이주얼리 브랜드가 올림픽 메달을 만들게 된 건데요.

이번 메달에는 전형적인 주얼리 디자인 문법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에펠탑의 조각을 육각형 모양으로 가공해 마치 고급 주얼리의 보석처럼 메달 중앙에 배치한 거죠.

그 밖에도 프랑스는 럭셔리한 올림픽을 위해 부러울 정도로 자국 내 인재풀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단복은 프랑스의 남성 명품 브랜드 '벨루티'가 맡았고 프랑스의 우아함을 표현하기 위해 턱시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프랑스 국기 색상을 얹었습니다.

재킷 안쪽엔 선수 개개인을 위한 경의의 메시지가 들어가 있고요.

1천5백 벌의 의상 제작을 위해 장인 180여 명이 총동원됐죠.

올림픽 곳곳에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이 드러나다 보니 일각에선 지나치게 속물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평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명품이 대회 전면에 부각되는 것은 올림픽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 LVMH의 대대적인 후원이 명품 브랜드의 스포츠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거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프랑스가 탄생시킨 역사상 가장 럭셔리한 올림픽, 앞으로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