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과 함께 분화구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거대한 양의 화산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갑니다.
어둠이 내린 뒤에도 산골짜기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시뻘건 용암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현지시간 2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위치한 에트나 화산이 또다시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일주일 가까이 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엔 근처 시칠리아 에올리안 제도에 있는 스트롬볼리 화산도 폭발했습니다.
일대는 2킬로미터 상공까지 화산재 구름으로 뒤덮였고, 주변 마을들도 온통 화산재를 뒤집어썼습니다.
시칠리아 카타니아 공항은 활주로가 화산재에 뒤덮여 일시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대엔 화산 활동을 가까이서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배를 타로 화산 분출을 지켜보는 상품도 나왔습니다.
[관광객 : 에트나 화산에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는 건 처음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이탈리아 당국은 스트롬볼리 화산 등에 적색 경보를 내리고 관광객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당일치기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파브리지오/이탈리아 당국자 : 화산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당국의 대비 태세도 확인했습니다.]
'에트나' 화산의 이름은 "나는 타오른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됐습니다.
산의 높이가 3천300여 미터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입니다.
화산 폭발 기록이 기원전 425년부터 남아 있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화산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정용화,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