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의 겸직 위반 의혹 등과 관련해, 감사를 벌여온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휘문고 재단인 학교법인 휘문의숙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은 경찰에 휘문의숙의 배임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며, "다만, 휘문의숙 외에 수사를 의뢰한 다른 대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휘문고 측은 지난해 11월, 전임 감독의 임기가 넉 달 남아 있던 상황에서 현주엽 감독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지 않은 채, 교육청에서 나오는 감독 몫의 월급을 전임 감독에게 그대로 지급하고 현주엽 감독에겐 휘문의숙이 따로 월급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현 감독과 휘문의숙에 대한 감사를 지난 4월 착수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6월 28일 감사가 종료됐다"며 "현행법상 감사 대상이 한 달 안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는 만큼 감사 결과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심의 요청이 없다면, 감사 결과에 따른 행정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는 지난 3월, 현주엽 감독이 방송 활동을 이유로 농구부 훈련이나 경기에 자주 빠진단 의혹을 제기하는 학부모의 탄원서 등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에 앞서 현 감독은 아들이 뛰고 있는 휘문중 농구부의 코치에게 폭언을 한 걸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현주엽 감독-휘문중 코치 통화 (지난해 9월)]
현주엽 감독: 아니 왜 너 온 다음에 바뀌어.
휘문중 코치: 저번에 아버님이 전화 오셔서 ○○이만 적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현주엽 감독:야 내가 아버님이냐, 이 XX야. 지금 네 선배로 전화했지.
현 감독의 소속사는 지난달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현 감독의 겸직 위반 의혹과 근무 태만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현 감독 측은 "부족한 근무 시간을 대체근무 등으로 보충했다"는 입장입니다.
현 감독은 이번 주 학교에 휴가를 낸 걸로 알려진 가운데 현 감독 소속사는 "아직 학교로부터 감사 결과에 대해 통보받은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김지욱 / 영상편집: 오영택 / 제작: 디지털뉴스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