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러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습니다. 북한이 국견으로 지정한 풍산개가 정상 외교의 선물로 쓰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흰 애견 두 마리를 함께 살펴봅니다.
[조선중앙TV :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하셨습니다. 푸틴 대통령 동지는 이에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에 건네진 풍산개 두 마리는 이후 모스크바로 넘어와 현지에서 잘 적응 중이라고 크렘린 궁은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붙여준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관리돼 온 풍산개는 김정은 집권시기인 2014년 12월부터는 북한 국견으로 지정됐습니다.
북한당국이 꼽는 주요 국가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풍산개 소개 조선중앙TV 영상 : 멱을 물고는 숨질 때까지 절대로 놓지 않는 풍산개입니다. (아, 정말 풍산개야말로 용맹하고 슬기로운 개입니다.)]
풍산개가 정상 외교의 선물로 쓰인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정일 위원장의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사례도 등장합니다.
[2000년 6월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 부부에게도 한 쌍의 풍산개를 보내주지 않았습니까? (네, 우리와 두리.)]
풍산개 외교가 과거 남북관계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준 동맹 수준으로 관계가 격상된 북러 간에 새롭게 펼쳐진 셈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동물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정상으로부터 유독 동물 선물을 종종 받는 편이어서, 푸틴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성의 표시로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