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원대? 전대 고려하면 재신임이 맞아
- 한·나·원·윤 4파전, '스타트 라인' 차이 보인다
- 韓, 준비 많이 돼 있지만…경험 적다는 약점
- 후발주자 원희룡, 막판 역전 기회는 있다
- 나경원의 '긴 경력', 꼭 강점은 아닐 수도
- 韓 채 해병 특검, 높은 지지율 업은 과감한 전략
- 野 한동훈 제안 안 받을 것…허 찔린 측면은 있어
- 윤심 개입? 임기 초반 지난 전대와 상황 달라
- 野 친명 일색, 李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6월 25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김태현 : 이기느냐 지느냐 싸움에서 전략이 필요한 시간 이사만루.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윤태곤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유튜브로 한 청취자 분께서 "태곤 님, 커피 한잔 하시고 정치평론하셔요." 그럼 쏘세요, 일생 님. 저희 이메일 주소에다가 커피 쿠폰 한 잔 쏘시면 제가 윤 실장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청취자 분께서 우리 실장님 나오셨답니다. 팬들이 많아요. 오늘 준비된 게 많습니다. 이것부터 좀 보죠. 어제 여당이 7개 상임위 수용했잖아요. 추경호 원내대표로서는 고육지책이었다. 누가 원내대표 해도 이렇게밖에 못 했다. 이런 평가도 있는 반면에 뭘 위해서 국회에 그동안 안 들어가고 있었냐. 이럴 거면 처음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투쟁을 했으면 좀 더 해서 원하는 걸 가져오든지. 뭐 이런 비판도 있고. 어떻게 보세요, 이거?
▶윤태곤 : 그런데 아주 세세한 차원에서는 이때 약간 이랬으면 어떨까, 저랬으면 어떨까 하는 게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어쩔 수 없었다고 봐요.
▷김태현 : 수가 밀려서?
▶윤태곤 :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의석수가 턱없이 모자라고 그걸 벌충하려면 뭔가 지지율이 높아야 되는데 둘 다 안 되잖아요. 아무 방법이 없죠. 그리고 예컨대 국민의힘이 지금 원내가 분열돼 가지고 추경호가 이러면 안 된다 저래야 된다. 그런 식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방법이 없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의 새 대표는 당의 지지율을 좀 올리지 않으면 뭘 할 수가 없어요. 예컨대 뭐 이런 거 있죠? 추경호 원내대표가 과거에 21대 국회 초반처럼 그 당시에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에 다 갖고 가라, 당신 다 해 먹어라라는 좀 초강수를 던질 수 없었냐. 그런데 그때는요. 민주당이 여당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니, 이 삼권분립이라는 게 있는데 행정부에다 입법부까지 다 장악하냐는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예를 들어서 민주당이 18개를 다 가지고 간다 한들 대통령이 있고 행정부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맞서는 느낌을 주는 거지 입법부 독식이라는 말은 있겠지만 국가 독식이다, 이런 이미지를 주기는 힘들기 때문에 그 전략을 쓸 수도 없었을 거예요.
▷김태현 : 애초에 그런 얘기도 좀 나왔잖아요. 법사위, 운영위 중에서 어차피 민주당이 안 줄 거 뻔한데 2개 다 달라고 하지 말고 애초부터 하나는 그냥 민주당 주고 하나를 지킬 생각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윤태곤 : 그게 모르겠습니다. 그랬다고 해서 통했을까. 앞서서 이제 나경원 대표 후보가 민주당에 대한 반발이 올라온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원내 협상 때 보면 늘 소수당이 불리합니다. 왜냐하면요.
▷김태현 : 그렇겠죠.
▶윤태곤 : 원래 다수가 유리하고 소수가 불리한데.
▷김태현 : 결국은 다수결이니까 뭐.
▶윤태곤 : 총선이 끝나고 나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좀 낮아져요. 원래 이런 시그널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선거 때는 좀 평소에 정치 관심 없던 분들도 쭉 올라갔다가 선거 끝나면 나는 할 거 했고 또 생업으로 돌아가고. 그럼 여기는 선수들끼리의 싸움이 되기 때문에 법사위를 어쩐다, 운영위를 어쩐다고 하는 게 정치에 극도의 고관여층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국민들한테 그게 그렇게까지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여당은 7개 상임위를 수용하고 들어가기로 했고 추경호 원내대표 사퇴한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새로 뽑을 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추경호 대표한테 다시 맡길 것 같아요?
▶윤태곤 : 글쎄요. 재신임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김태현 : 어차피 누가 해도 결과는 똑같았을 거다?
▶윤태곤 : 그런 상황이고 또 지금 현재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니까 원내대표를 또 뽑고 막 이런 게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제 최근 정치권 핫이슈죠.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야기 좀 해 보죠. 가나다 순서로 하면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이렇게 4파전입니다. 그런데 이게 원래 출마할 때 출마 선언하고 처음에 메시지 보면 전략이 읽힌다고 그러잖아요.
▶윤태곤 : 그렇죠.
▷김태현 : 윤 실장 다 봤더니 어떻습니까? 네 후보의 전략이 좀 읽히던가요, 메시지에서?
▶윤태곤 : 네. 차별점들이 드러나는데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준비를 오래 한 쪽하고 급하게 한 쪽하고는 초반에서는 좀 스타트 라인에서는 차이가 나 보인다. 이런 것들이 있죠.
▷김태현 : 오래 한 사람은 누구고 급하게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윤태곤 : 아니, 약간 양이 많다든가.
▷김태현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이야기구나. 양이 많다.
▶윤태곤 : 그리고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에도 세는 약하지만 되게 일찌감치부터 준비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콘셉트가 이렇게 있는 것이고 또 원희룡 장관은 조금 준비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런 느낌은 나는데 이분은 또 워낙 경험이 많고 저력이 많으니까.
▷김태현 : 선거에 또 백전노장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윤태곤 : 그게 전략 콘셉트 같은 거 보면 흔히 이런 거 하지 않습니까? 한이냐 아니냐, 친윤이냐 비윤이냐. 크게 봐가지고는 그 두 축을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뭔가가 이제 전개가 되겠죠, 큰 프레임상에서는. 거기서 이제 그렇다면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이분들이 뭔가 같은 파이를 나누게 되느냐 아니면 큰 파이를 이렇게 치고 들어가가지고 합종연횡을 해가지고 전선 자체를 이렇게 옮기느냐. 초반에는 이제 그 구도가 흥미로울 것 같아요.
▷김태현 : 일단 어떤 키워드가 딱 눈에 띄는 건 있었어요?
▶윤태곤 : 아니, 그러니까 아무래도 원희룡 후보 같은 경우에는 당정. 제가 일체라는 말은 쓰지 않겠습니다마는 당정 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된다. 이걸 되게 강조하는 것 같고 한동훈 후보는 아까 제가 조금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한 게 대권주자가 되면 이거 내려가야 되는 거 아니냐 여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준비된 답변. 물론 그 답에 대해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뭘 주저한다든지 뭉개는 느낌을 안 주고 바로 치고 나오잖아요. 아니, 나 아니라 나경원이고 윤상현이고 대표 해가지고 인기 좋으면 그 사람이 대선 나가야지. 우리가 그런 고민할 때냐. 저는 그거 공감하는 편이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하나씩 좀 보고 전체 판세도 좀 짚어보죠.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가 이거였어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띄운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제3자에게 특검 추천권을 주자. 이거를 국민의힘에서 먼저 발의하는 게 맞겠다는 거, 이거 들고 나온 거거든요.
▶윤태곤 : 그렇죠.
▷김태현 : 이거 전략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윤 실장 입장에서, 컨설팅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윤태곤 : 이게 결과론일 수밖에 없고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희생번트를 대느냐, 강공을 하느냐는 결과론으로밖에 판단할 수 없어요. 이게 또 우리가 국익에, 민심에 어떤 게 맞냐는 이야기도 크게 할 수 있겠지만 선거에만 국한해서 보면 지지율이 높으면요. 뭘 좀 하기가 쉬워요. 과감한 전략을 쓸 수가 있습니다. 늘 그런 게 어디든지 마찬가지인데 자기 지지층이 단단하면 중도화 전략을 쓸 수 있어요. 이건 보수 정치인도 마찬가지고 진보 정치인도 마찬가지고 보수 정치인은 조금 왼쪽 가운데로 가고 진보 정치인은 조금 오른쪽으로 갈 수 있는 건데.
▷김태현 : 본진이 튼튼하면 여유가 있으니까.
▶윤태곤 : 그렇죠. 한동훈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런 자신감이 있으니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확 보이고 또 거기에 대해서 한두 가지를 더 보면 기본적으로...
▷김태현 : 그 얘기는 내가 지지도가 지금 높게 나오기 때문에 설사 당심을 조금 잃어도 괜찮다 이런 판단이 깔렸다는 얘기예요?
▶윤태곤 : 그런 해석도 있겠죠. 과연 이게 당심이라는 게 뭐가 당심이냐. 채 상병 이슈 같은 경우에는 보통 여론조사상으로 부침은 있습니다마는 한 7:3 이슈란 말이에요. 그리고 보수지지층에서도 상당히 채 상병 이슈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게 데이터로 이미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앞서서 말씀드린 단단한 지지층에 대한 자신감과 여기에 대한 분석이 결합이 된 거겠죠.
▷김태현 : 어차피 당신도 민심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
▶윤태곤 :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 김건희 여사 부분하고 조금 층위를 뒀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 같은 게 어쨌든 결과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두고 봐야 되겠지만 설계가 잘 돼 있는 느낌인 것이고 또 그런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게 아까 나경원 후보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우리가 밀린다. 민주당이 하나 가지면 떡 더 내놓으라고 하겠지.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늘 보면요. 사과나 협상론 앞에서 이러면 우리가 밀린다. 사과하면 더 밀리고 옛날에 윤 대통령이 이런 거 저런 거 사과해야 된다고 하면 사과하면 프레임에 걸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했다가 탄핵됐다. 저는 거기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는 편이에요. 늘 밀리는 쪽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요, 항상.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저는 잘된 경우를 잘 못 봤어요. 민심을 좀 수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을 때 뭐가 되는 거지 그리고 이제 나경원, 원희룡 같은 분들도 뭐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원희룡 후보가 특히 그랬던데 공수처 수사가 미진하면 내가 먼저 특검을 제안하겠다. 옛날에 대통령도 비슷한 말씀하셨는데 공수처 수사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미진에 대한 기준은 누가 판단할 거냐. 그럼 만약에 제가 생각할 때는 공수처 수사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또 야당이라든지 이쪽은 미진하다고 할 가능성이 되게 높아요. 그러면 그때 가가지고 또 아니다, 안 미진하다, 미진하다 가지고 싸울 건데 그럼 이 미진. 우리가 아주 가정적으로 공수처가 대통령실이라든지 국방부 장관, 전직 국방부 장관, 차관 이런 사람들한테 막 다 문제제기해서 기소를 했다고 하면 그게 안 미진해서 특검 할 필요 없겠다 이렇게 되겠는데 그때 하면 이거 특검 하는 거랑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건데.
▷김태현 : 알겠습니다. 채 상병 특검에 대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수정안 제안, 이거는 전략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했어요, 윤 실장은. 그러면 대통령실 속내는 어떨 것 같습니까? 보도 보면 대통령실 반응은 좀 엇갈리는 것 같거든요.
▶윤태곤 :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기존 입장이 있지 않습니까? 지켜보자. 기자회견 때 그 이야기했잖아요. 그리고 이게 모자라면 내가 먼저라도 하겠다는 거랑 다르니까 좀 마뜩치 않은 게 있겠죠.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마뜩치 않은데 그렇다면 대안이 있느냐, 여기에서. 그 부분을 지금 용산에서 그게 나올 건 아니고 다른 당권주자들이 그걸 내놓지 못한다면 이 프레임은 한동훈이 말한 게 맞냐 안 맞냐 쪽으로 가겠죠.
▷김태현 : 한동훈 전 위원장 측근들 인터뷰하는 거 보면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해요. 이거 만약에 민주당 안 계속 끌려 다니면 회기 때마다 민주당에서 이거 올리고 거부권 하고 올리고 거부권 하고 계속 그렇게 끌려 다닐 건데.
▶윤태곤 : 그러니까요. 지금 보세요. 지금 국민의힘이 국회에 들어왔지 않습니까? 저는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고 이걸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는데 이런 것도 있을 거예요. 민주당이 곧바로... 아마 저는 이재명 대표 전당대회 나가기 전에 처리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것도 바로 본회의에 올리려고 할 거 아니에요?
▷김태현 :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 민주당 안이요? 그렇겠죠.
▶윤태곤 : 그러면 보이콧하고 있다가 이것만 싹 들어와가지고 반대하고 또 빠져? 그건 정말 모양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 식의 대안을 낼 수가 있느냐가 문제라는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은 받을 것 같습니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안.
▶윤태곤 : 민주당은 안 받겠죠. 그런데 한 위원장이 어디까지 생각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 위원장 본인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이거 민주당이 어차피 안 받을 건데 내가 한번 찔러본 거고 전략적으로 우리 지지층 결집하기 위한 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건데 그런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지 않을까? 지금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어제 반응을 보니까 조금 엇갈리지 않습니까? 진정성이 없다, 이미 늦었다, 말만 번지르르하다. 그런데 이걸 뒤집어 보면 우리가 진정성이 없다. 그래, 너 말만 잘한다고 하는 건 사실 내가 약간 할 말이 없을 때 그러는 거기도 하잖아요. 조금 생각지 못했던 점인 것 같기는 해요.
▷김태현 : 허를 찔린 측면이 있다, 민주당이. 알겠습니다. 하나 더 보죠. 윤심이라는 것 있잖아요. 지난 전당대회 때 연판장.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윤심 논란. 이번 전당대회에도 윤심 논란, 윤심의 개입 있을 것 같습니까?
▶윤태곤 : 지금 대통령이 무슨 생각하고 계신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모든 대통령들은요. 어느 선거 때든지 간에 나하고 가깝고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에요.
▷김태현 : 그건 인간의 본성이죠.
▶윤태곤 : 그렇죠. 인간의 본성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둘 중에 하나만 해야 된다면 뭘 선택해야 하느냐. 그런데 지난 전당대회 때 같으면 대통령과 용산에도 그런 자신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임기 초반이고 우리 힘도 있고 또 이준석도 이제 나갔고. 여기서 누가 되든지 간에 큰 사고친 사람이 아니면 나하고 가까운 사람이면 우리가 돌파할 수 있다. 그건 그때 판단이니까. 그런데 그게 안 됐잖아요, 지금. 그럼 이 상황에서는 그때하고는 생각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겠죠. 나하고 가깝고 이길 수 있는 사람이면 제일 좋은데 그게 잘 안 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 또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이걸 좀 힘을 써서 한번 뒤집기를 해 볼 것이냐. 그런데 또 뒤집기가 안 됐을 때, 힘을 썼는데. 이거 어떡할 거냐에 대해서 제가 만약에 용산이라고 해도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건데 사실 조심스럽습니다마는 지난 전대 때 워낙 많이 틀려가지고. 왜냐하면 그때 그런 말했었는데. 나경원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 나경원한테는 그랬다 치고 설마 안철수한테까지 그러겠어요라고 했는데 다 틀려가지고 지금 조심스럽습니다마는 지금은 뭔가 그런 무리수를 쓰기가 상황이 너무 안 좋죠.
▷김태현 : 그러면 무리수를 두지 않더라도 그럼 대통령의 마음은 있을 거 아니에요? 그 마음은 원 전 장관에게 있는 것 같습니까, 나 의원에게 있는 것 같습니까?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로 보면.
▶윤태곤 : 흘러가는 분위기는 원 장관한테 조금 더 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런데 뭐 이럴 수도 있겠죠. 나경원 후보가 정말 저력을 발휘해서 확 올라가면 원래 이기는 편 우리 편이지.
▷김태현 : 결선투표 만약에 가면?
▶윤태곤 : 그런 식이지 않을까. 그런데 거기서 하나 더 우리가 봐야 될 게 내가 의도하는 것하고 나의 행동과 구현이 일치해야 된단 말이에요. 내가 이제 누구 힘을 실어주고 싶은데 내가 진짜 힘을 실어줬을 때 그 사람한테 어떤 효과를 낳을 것인가. 보세요.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지금 사실 총선 지고 두 달 만에 나온다는 건 무리수이기는 해요. 그런데 별로 무리 없이 나올 수 있었던 건 그 한 두 달 동안에 무슨 이철규, 조정훈 이런 분들 해가지고 용산하고 가깝다 하는 분들이 계속 공격을 해가지고.
▷김태현 : 키워준 측면이 있다.
▶윤태곤 : 만약에 그 두 달 동안에 용산이나 이쪽에서 우리 원래 가깝고 고생하셨고 내가 이제 키울 거고라는 식으로 말했으면 나올 수 있었겠어요?
▷김태현 : 정치권의 속설. 맞으면서 큰다 이런 얘기.
▶윤태곤 : 그렇죠. 지금 그러니까 용산에서 어떤 생각을 할 때 내 생각, 내 목표가 있을 건데 내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 뭔가. 그것도 생각해 봐야 되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대한이라는 말이 있었잖아요, 어대한. 이게 계속될 것 같습니까 아니면 흔들릴 것 같은데. 원 전 정관 참전해서 결선 갈 것 같은데, 이렇습니까?
▶윤태곤 : 지금 워낙 스타트 시점이니까 이런 거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스타트 시점에서는 어쨌든 한동훈 측이 준비가 많이 돼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원희룡 후보가 제일 후발주자다. 그런데 100m 달리기. 이게 마라톤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거예요. 28일 그리고 뒤에 이틀 투표하는 날 빼면 한 3주 조금 넘는데 100m 달리기면 한 30m 지점까지 어느 정도 따라 잡아야 마지막 스퍼트에서 역전을 할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일주일은 지켜봐야 될 것 같고.
▷김태현 : 초반 장세를 좀 봐야 된다?
▶윤태곤 : 그렇죠. 그리고 한동훈이라는 사람. 이건 이제 나머지 사람들이 잘하냐 못하느냐도 있지만 한동훈이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느냐. 아까 나경원 후보가 계속 강조했었던, 정치 오래 한 사람하고 적게 한 사람은 다른데. 그런 부분에서 허점을 드러내느냐 마느냐가 또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는 거죠.
▷김태현 : 약점은 뭐가 있는데요?
▶윤태곤 : 약점은 정치 오래 안 했다는 게 약점인데 그런데 이게 뒤집어보면 그렇겠어요. 나경원 후보가 그 부분 강조하지 않습니까? 실제 강점이고.
▷김태현 : 정치 오래했다. 원내대표로...
▶윤태곤 : 나경원 후보는 제 기억에는 이회창 총재가 대선에 첫 도전했을 때 특보로 나왔으니까 20세기부터 정치를 하신 분이고. 이러니까 되게 오래된 것 같네. 그런데 그게 꼭 강점만일까. 지금 홍준표 대구시장이 막 이런 지원 사격을 좀 하잖아요. 작년에는 막 그렇게 험하게 이야기하더니. 그런데 그렇게 정치 오래 한 사람들의 연합군인데 그럼 지금 그 한동훈팀 옆에 보면 이게 젊다고 말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국민의힘에는 그것도 젊어 보여. 50대 초중반부터 40대 사람들이 포진해 있는 거잖아요, 초재선급 위주로.
▷김태현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나이를 기준으로 해서 위아래로.
▶윤태곤 : 그렇죠. 장동혁, 박정훈 조금 위고 진종오 조금 아래고 그런 식인 건데 저는 지금 국민의힘이 되게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정치 오래 한 사람 이런 게 조금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거기다가 최근에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그러면 할 수 있겠는데.
▷김태현 : 비례대표?
▶윤태곤 : 당사자 정치가 돼야 된다. 우리 나이 든 사람이 70대가 지난번에 많았는데 이번에 조금밖에 없다. 이런 거하고 겹쳐가지고 그거 모르겠어요. 나경원 후보 입장에서 꼭 좋은 전략인지.
▷김태현 : 그 얘기는 나경원 대표의, 나경원 의원의 정치 오래 한 경험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신인 참신론에 밀릴 수도 있다 이런.
▶윤태곤 : 그러니까 이게 늘 현상에 대해 가지고 우리가 해석과 제목이 달라지는 건데 원숙하다, 노회하다, 낡았다. 젊고 역동적이고 미숙하다. 사실 다 같은 이야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어제 대표직 사퇴했어요. 그런데 다들 연임을 위한 수순이다라고 해석은 하는데 아직까지 나 연임할게요라고 시원하게 말을 안 합니다. 못하는 거예요 안 하는 거예요, 이거 연임한다고.
▶윤태곤 : 조금 모멘텀을 보지 않을까 싶은 게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얼마 전부터 기정사실화가 됐는데 제가 지금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환경이 좀 안 좋다고 보는 게 과거에는 민주당에 반명도 있고 비명도 있고 지난 총선 이전에는. 그럼 이게 좀 그래도 역동적이랄까. 모자이크 민주적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총선 끝나고 샥 빠졌어요. 그 이후에 정성호, 김영진같이 이재명 옆에 저런 사람들도 있잖아라고 하는 사람들도 각을 세워가지고 뒤로 좀 페이드 아웃된 느낌이고 이재명 대표가 그거는 이제 전략적으로 조금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데 법원 앞에서 애완견 발언을 했을 때. 그러면 만약에 정성호, 김영진 같은 사람이 주위에 있었으면 이건 또 이 대표가 한번 지른 거고 우리 또 안정적으로 갈 거야라는 식의 모멘텀 변화를 줬을 건데 그 뒤에 보면 여러 명이 나와가지고 애완견 발언은 애완견을 모독한 거다. 애완견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라. 이런 게 이재명 대표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더 힘들게 하는 거고 그 발언이 이렇게 좀 그래도 이제 넘어갈까 하니까 민주당의 아버지시다. 그리고 지금 최고위원 나오는 분들도 내가 더 찐명. 이런 식이면 이게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되게 안 좋단 말이에요.
▷김태현 : 오히려 부담이라는 말씀이시구나.
▶윤태곤 :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가지고 뭔가 컬러를 바꾸고 제가 이재명 대표 쪽이라면요. 지금 최고위원 나갈 사람 누군가 섭외하고 있을 겁니다.
▷김태현 : 오히려 친명 냄새가 덜 나는 사람으로.
▶윤태곤 : 그렇죠. 뭔가 전문성도 있고 좀 전략적 사고 혹은 경제통, 외교안보통 이런 사람 좀 섭외를 해가지고 그런 게 된 다음에 좀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짧게. DJ 연임하고 이재명 대표 연임의 차이점은 뭐예요? DJ 이후로 처음이잖아요.
▶윤태곤 : DJ는 수십 년 동안 이 당의 말하자면 1인자였지 않습니까? 88년 평민당 창당 이래로 1997년 당선되고 그다음 또 대통령 시기까지 십 몇 년, 그전에 신민당부터 하면...
▷김태현 : 미안해요. 시간이 다 됐대요. 다음 주에 할게요.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