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유튜브 코미디 채널 '싱글벙글'은 전날 업로드한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싱글벙글 측은 이날 오전 유튜브 커뮤니티에 "무엇보다도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한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의 애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상처가 될 수 있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희 역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다한 군필자로서 국군의 노고를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채널 출연자인 배우 이송경도 SNS에 글을 올려 "현재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 어제(23일)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한다"며 "대본을 소화한 입장에서의 저는 군대를 비하하는 의도를 전혀 갖지 않았음을 맹세한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앞서 논란이 된 광고 영상은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갓 제대한 주인공이 재입대하는 꿈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상은 마사지기 광고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영상에서 가족들이 집에서 다리 안마기를 사용하다 주인공에게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라고 물었다가 "제품이 좋으면 뭐 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라며 웃는 장면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배우들의 대사가 고된 군생활을 감내하는 군인을 조롱·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최근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에서 숨진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군인은 다리 마사지도 못 받는다'는 식의 대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싱글벙글' 측은 23일 오후 6시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으나, 해당 영상과 캡처본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이후였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마기 광고주인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광고주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문제가 된 유튜브 채널에 노출된 간접 광고의 기획 및 노출은 광고대행사와 유튜브 채널 간에 이뤄졌지만, 협찬사로서 사전에 문제 파악을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광고대행사에 법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싱글벙글 SGBG' 영상 및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