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온이 40도가 넘는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테슬라 전기차 안에 20개월 아기가 갇혔다가 소방관들이 유리를 깨고서야, 간신히 구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폭염이 시작된 뒤부터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 사는 르네 산체스 씨는 동물원에 데려가려고 20개월 된 손녀를 테슬라 뒷자리에 태운 뒤에 운전석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르네 산체스/테슬라 운전자 : 뒷문을 닫고 차를 돌아서 앞자리로 갔는데 차가 먹통이 됐어요.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기 키, 카드 키, 다 안 먹혔어요.]
창문과 문을 여닫는 보조 배터리가 따로 있는데, 아무런 경고 없이 방전돼 버린 것입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출동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르네 산체스/테슬라 운전자 : 소방관들이 '테슬라네요. 열 방법이 없어요' 하더라고요. 신경 안 쓰니까 반을 쪼개서라도 그냥 아이만 꺼내달라고 했어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갇힌 아이를 빨리 구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파편이 안 튀게 테이프를 창문에 먼저 붙인 뒤에 도끼로 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폭염이 시작된 이후에 미국 곳곳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이슈 싱/테슬라 운전자 : 남편이 밖에서 문을 열 수가 없었고, 화면이 완전히 나간 상태에서 저도 안에서 문을 열 수가 없었어요.]
손잡이 밑에 응급으로 당겨서 문을 열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대부분 운전자들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르네 산체스/테슬라 운전자 : 테슬라 차가 잘 작동할 때는 저도 찬사를 보냈죠. 그런데 작동을 제대로 안 하게 되면, 치명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테슬라가 비상 상황에서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