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출발해 타이완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22일) 뉴스에서는 짧게만 전해드렸는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항공기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성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승객들 머리 위로 하얀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쓴 채 잔뜩 긴장한 모습입니다.
어제 오후 4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타이완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한 지 50분쯤 지났을 때 상황입니다.
한 타이완 승객은 자신의 SNS에 당시 영상과 글을 올려 "기내식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기체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격하게 하강했고, 얼마 뒤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머리와 귀 쪽 통증이 몰려왔고, 아이들의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항공기는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계통'에 이상이 생겨 긴급하게 비행 고도를 낮춰가며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발한 지 3시간 만인 저녁 7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돌아올 때까지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공항 관계자 - 타이완 승객 : 이쪽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결국,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승객 125명 가운데 15명이 고막 통증, 과호흡에 시달리거나 코피를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객 대부분은 타이완인으로 오늘 오전 대체 항공편을 통해 출국했고 우리나라 여행객 일부는 비행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을 불편하게 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기체 결함과 회항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서승현·방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