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룰라 대통령
'남미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초고액 자산가에 대한 글로벌 부유세 부과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초고액 자산가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할 때가 이미 지났다"며 글로벌 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다고 G1과 오글로부 등 브라질 언론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부유세는 고액 자산가가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세금을 적게 내는 데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구상으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브라질에서 주도한 의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 정부는 2021년 약 140개국이 다국적 기업에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처럼 세계 억만장자에게서 매년 자산의 최소 2%를 부유세로 걷자고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지난달 하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누진세를 지지하지만, 억만장자에게 세금을 걷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든 재분배하는 국제 협약엔 사인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올해 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글로벌 부유세는 이번 달 G20 실무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검토될 전망입니다.
G20 정상회의는 11월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