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안의 한 남성이 바지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바지 속에서 나온 건 바로 여성용품입니다.
필로폰을 감싼 여성용품을 팬티에 부착한 뒤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겁니다.
이렇게 들어온 마약은 전달책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한 주택가 배전함에 마약을 넣어둔 뒤 위치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면, 수거책이 물건을 찾아가는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총책 40대 A 씨 등 일당 33명과 구매자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필로폰 등 1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의 마약을 유통했습니다.
시가 20억 원 상당입니다.
다량의 마약류를 전달하기 위해 인적 드문 산이나 화단에 땅을 파 숨기기도 했습니다.
[정원대/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 (마약) 구매자들이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률이 높아지고 소화전이라든지 배전함에 숨겨놓는 걸 알다 보니까 점점 다른 장소를 찾아 변화되고 있는 겁니다.]
국내에서 자주 유통되지 않던 환각버섯도 다량 발견됐습니다.
최근 마약 판매책이 환각버섯은 중독성이 없다고 광고하는 등 구매자를 유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압수된 환각버섯의 재배가 국내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취재 : 하영광 KNN, 영상취재 : 김민철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