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포-16나'형을 쏜 지난 2일,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대형 항공기가 이륙했습니다.
수소폭탄 등 최대 20톤의 각종 폭탄과 미사일 무장이 가능한 러시아 공군의 전략폭격기 TU-95입니다.
TU-95가 향한 곳은 동해 독도 동북방 약 300~400km 지점까지 남하했고, 이를 지켜보던 한국과 일본이 전투기들을 긴급 출동시켰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호이 전투기 호위 속에 TU-95 2대가 동해에서 10시간 동안 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계획된 폭격기 전개라 주장했는데, 러시아군이 훈련 사실과 동영상까지 상세히 공개한 건 이례적입니다.
비슷한 시간, 제주 동남방에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2대가 떴습니다.
한미일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는데, 미군도 훈련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쐈던 날, 미국과 러시아가 핵 폭격기를 2대씩 출격시켜 한반도 남쪽과 동쪽 국제 공역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겁니다.
[박인호/전 공군참모총장 : B-52도 정례적인 훈련 같은 걸 하기 위해서 오지만 북한의 최신 무기체계 공개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경고의 의미, 또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면, 러시아도 북한과의 어떤 그런 관계를 서방 측에 과시하고 싶은….]
북중러를 견제하기 위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급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급속히 밀착 중인 러시아도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 전개를 늘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