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차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어제(31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이재명 후보가 유세차 연설을 진행하는 동안 원희룡 후보 유세차가 세 차례 주변을 순회 유세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는 도중 지역구 순회 유세를 하던 원희룡 후보 유세차가 마침 앞을 지나가게 되면서 연설을 하는 이천수 후원회장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천수 후원회장은 이 대표를 겨냥하듯 "국회의원은 일꾼이 돼야 한다. 국회의원은 권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이게 저 사람들 수준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상황이 이후 두 차례 더 반복되자 이재명 대표는 "우리 존경하는 원희룡 후보,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며 "일부로 그러는 거 아닌가"라 말했습니다.
또 "일부러 여기 뱅뱅 돌고 있는 거 같다. 다른 데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런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천수 후원회장은 유세 도중 시민과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유세 도중 한 시민이 고성을 치자 이 후원회장은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이재명 후보 측에서) 시키셔서 하신 거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버님, 시비 걸려고 하시면 안 된다"며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거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른 유세 영상에서도 이 씨는 "어머니 손가락 욕하지 마세요. 이재명이 시킨 겁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원 후보는 이 씨와 시민이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옆에서 손을 흔들 뿐 별다른 말을 보태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혜림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