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식을 소재로 한 특별한 연극이 곧 국내 무대에 오릅니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품이라 공연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은 수십 명의 관객, 요리사 겸 웨이터는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만찬을 이끕니다.
채소를 수확하고, 물고기를 낚고, 음식이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작가이자 배우인 제프 소벨의 연극 '푸드'입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공연 축제인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는데, 다음 달 열리는 한국 무대가 첫 아시아 공연입니다.
[제프 소벨/연극 '푸드' 배우 : 안녕하세요, 마술을 사용하지만 사실 마술쇼는 아닙니다. 관객들이 최소한의 기대감만 안고 공연장에 오시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채식주의와 대비되는 식탐을 연출하면서 인간 탐욕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데, 이번 공연의 핵심 요소는 가로 6m 세로 6.5m의 초대형 테이블입니다.
제작진은 테이블 세트를 배편으로 보내는 대신 국내로 설계도를 보내 제작을 맡기는 믿음을 보였습니다.
[제프 소벨/연극 '푸드' 배우 : 우리 기술 담당자가 놀라운 계획을 세워서 한국 제작진과 많은 대화를 통해 협업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확인하고 또 확인하겠습니다.]
회당 30명으로 제한된 테이블 석은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습니다.
[심우섭/강동문화재단 대표 : 작가가 실시간 통역을 요청하더라고요. 그게 더 현장감 있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어서 탐욕스럽게 인간의 식탐을 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음식) 재료는 소비량이 꽤 됩니다.]
커다란 식탁 속에 담긴 재미와 놀라움, 깨달음까지 이번 공연은 다음 달 서울에서 공주, 광주로 이어집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