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장례식이 내일(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진행됩니다. 유럽 의회를 찾아 연설에 나선 나발니의 부인은 푸틴 대통령을 괴물이라고 표현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을 러시아 경찰이 체포할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가 유럽의회 연단에 섰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 괴물로 지칭하며, 서방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나발나야/알렉세이 나발니 부인 : 푸틴을 원칙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그를 무찌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상대하는 건 정치인이 아니라 끔찍한 괴물입니다.]
나발나야는 기존과 같은 규탄 성명이나 제재로는 타격을 입힐 수 없다며, 서방에서 푸틴과 그 측근들이 자금을 숨기도록 돕고 있는 변호사와 금융가들을 찾아내 돈줄을 옥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지시간 내일 모스크바에서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16일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지 2주 만입니다.
나발나야는 남편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장례식이 평화롭게 치러질지 아니면 경찰이 추모객들을 체포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발니의 대변인은 장례식이 모스크바의 한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며, 장지는 인근 묘지로 결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사실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더 지난 24일에야 고인의 모친에게 인계됐고, 이후에도 러시아 당국의 방해 속에 유족 측은 장례 장소 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