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반정부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기 직전 독일에 수감 중인 러시아 정부의 암살 요원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나발니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어제(26일) SNS를 통해 러시아에서 수감 중인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독일에서 수감 중인 러 정보기관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대화가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페브치흐는 "나발니는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고 그래야 했던 일"이라며, 나발니 사망 전날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발니가 석방되는 것을 푸틴 대통령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발니가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나발니의 동료들이 그를 구출하려고 서방측 중재자를 찾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서방 정부가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조지아 출신인 전 체첸 반군 지도자를 살해한 혐의로 2021년 독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 구금 중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미 해병 출신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이달 초 인터뷰에서 구금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석방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