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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환자 볼모로 사태 벌인 건 정부"…내달 3일 총궐기 예고

의협 "환자 볼모로 사태 벌인 건 정부"…내달 3일 총궐기 예고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정원 추진과 관련해 정부를 '자식을 볼모로 매 맞는 아내에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으로 빗대어 비판했습니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오늘(22일) 기자회견을 열고 "3월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전체 회원 대상 단체행동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많은 의사가 자기 마음이라면서 나에게 보내왔다"며 의사를 '매 맞는 아내'로, 환자를 '자식'으로, 정부를 '폭력적 남편'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해서 이 사태를 벌인 것은 의사가 아니라 정부"라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1만 3천 명 전공의 가운데 이미 8천 명 넘게 병원을 이탈해 '의료대란'이 벌어진 상황에서 "가출 못 할 아내"라는 비유를 인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공의에 이어 의협 비대위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와 전체 회원 투표 등 의협 전체 차원의 집단행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 위원장은 "한가한 때가 아닌 것 같아 3월 10일 하기로 했던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를 3월 3일에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체행동을 위한 전체 회원 대상 전자투표도 준비 중이며, 오는 25일 대표자회의 이후 각 지역별로 참여를 독려한 후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 방침은 근거가 없으며, 증원 규모를 두고 의협과 수차례 논의했다는 정부의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필수의료과 전문의 숫자는 절대 적지 않다"며 "이들이 포기하는 것은 법적 문제,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수가를 적정하게 받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가장 손쉽고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데, 놔두고 10여 년 걸려 증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아주 급하면 외국 의사를 수입하든가 하라. 솔루션이 절대로 될 수 없다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을 두고는 "집단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에 실망해 자유 의지로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것이 어떻게 집단행동이 되고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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