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들로 붐비는 전남대병원 접수창구
병원을 이탈한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200여 명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이 내려졌지만, 복귀자로 분류된 이는 3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측은 정상 운영을 강조하면서도 의사들의 집단행동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입원병실 축소와 수술 연기·취소 등에 들어갔습니다.
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319명 중 245명이 사직서를 냈는데, 이 중 본원과 분원에서 207명이 어제(20일) 무단결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무개시명령은 이중 당일 병원 의료시스템 접속 이력이 없는 본원 전공의 137여 명(분원 70명 제외)에게 내려졌습니다.
이후 보건복지부 점검반 확인에서 어제 병원 시스템에 접속한 전공의 34명이 추가 확인돼, 본원 전공의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됐습니다.
하지만, 업무복귀 여부를 병원 내부 의료시스템 접속 이력으로만 판단한 탓에, 이들 접속 이력이 있는 전공의들이 모두 의료 현장에 돌아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병원 측 급한 요청에 잠시 업무만 수행해 복귀는 아니라고 주장한 전공의도 상당수 있습니다.
조선대병원도 전체 전공의 142명 중 114명이 사직서를 냈는데, 어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는 107명으로 확인됐습니다.
114명에 대해 업무 복귀명령이 내려져 2명은 복귀했고 5명은 휴가 등을 이유로 출근하지 않은 사유서를 제출해 복귀 이행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어제 오후 전공의 107명에 대해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도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현장 점검을 한 후 미복귀 전공의 현황을 토대로 고발조치 나설 예정입니다.
정부 압박에도 전공의 복귀가 저조한 탓에 지역 3차 종합병원에서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중환자실·응급실·외래 진료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수술은 중증 환자 위주로만 하고 있습니다.
퇴원자가 발생한 병실도 소극적으로 채워 비어 있는 곳이 다수 목격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은 전문의와 PA간호사 당직 체계를 마련하는 등 비상 진료대책 시행으로 응급실·외래·중환자실 등은 정상 운영했지만, 수술을 평상시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일반 병실의 경우 전공의 없이 장기간 운영하기 어렵다고 보고, 일반병상 가동률을 50%대로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휴학도 이어져 어제 대학생 731명 중 282명이 휴학계를 낸 전남대 의대는 오늘도 휴학계 추가 제출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남대 의대는 지난 19일 개강했지만, 휴학계를 내는 학생이 늘어나자 학교 측은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625명이 재학 중인 조선대는 학교 대표를 통해 휴학계가 집단 제출돼 90% 이상인 550여 명이 휴학계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