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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중국'의 쑨잉사 패배…부산 세계탁구 '인도 주의보'

'최강 중국'의 쑨잉사 패배…부산 세계탁구 '인도 주의보'
열흘간의 열전을 시작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인도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세계 최강' 중국 여자 대표팀이 조별예선 1조 1차전에서 인도에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제탁구연맹 팀 랭킹에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중국은 쑨잉사(1위), 왕이디(2위), 천멍(3위), 왕만위(4위) 등 초호화 멤버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인도는 팀 랭킹 17위로 중국에 많이 밀리는 전력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쑨잉사가 1단식에서 인도의 아이히카 무케르지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게임 점수 3대 1로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쑨잉사는 명실상부 여자 탁구 최강자입니다.

특히 중국 외 선수들에게는 거의 패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대회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유에게 덜미를 잡혔을 때 중국 매체가 대서특필했을 정도입니다.

그런 쑨잉사가 무케르지의 변칙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평소 '돌부처'처럼 미동도 없던 쑨잉사의 표정은 일그러져갔습니다.

중국은 3단식에서도 왕이디가 스리자 아쿨라에게 3대 0으로 완패하는 등 힘겨운 승부를 펼쳤는데, 겨우 매치 점수 3대 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승리했지만 자존심 강한 중국에는 '굴욕적'일 수 있는 경기 내용입니다.

인도 스포츠가 정부·재계의 적극적인 투자로 다양한 종목에 걸쳐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탁구에서도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가 여자 복식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항저우 대회에서 수티르타-아이히카 조는 8강전에서 중국의 천멍-왕이디 조를 물리쳐 아시아 탁구계를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인도 탁구는 약 10년 전부터 국내 리그를 활성화하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을 장려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변칙 플레이가 인상적입니다.

중국과 1차전에 출전한 3명의 선수 모두 일반 러버가 아닌 안티 스핀, 핌플 아웃 러버 등을 사용합니다.

샷의 끝이 변화가 심해 이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는 받아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2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5조 톱시드인 한국 여자 대표팀이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직행하더라도 추첨에 따라 16강이나 8강에서 인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아예 같은 조에서 인도와 대결합니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인도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팀도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라면서 "여자팀처럼 변칙 러버를 쓰지는 않지만, 랠리 타이밍이 평범하지 않다.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해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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