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유명 관광지 몽산포 주변.
갯벌 옆으로 광활한 땅에 대규모 리조트가 나타납니다.
곡선형의 콘도부터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레저공간까지, 멋스러운 건물 18개 동이 들어섰는데 막상 가까이 가보면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지 오래돼 외벽은 퇴색했고 창호가 없는 내부까지 휑하니 뚫려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영화 세트로도 활용됐던 단지 울타리는 곳곳이 부서졌고 여기저기 잡초만 무성한 모습.
매일 이걸 보는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문득호/태안 몽산1리 이장 : 공사가 중단되면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실망을 하고, 관광 자원이라든지 이런 게 흉물스러운 건물로 인해 제대로 활성화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008년 국내 최고를 목표로 화려하게 첫 삽을 뜬 태안 유러피안 리조트.
바닷가 8만 7천㎡에 놀이동산과 컨벤션, 휴양, 관광을 아우르는 유럽풍 복합테마시설을 짓다가 골조만 완성하고 부도가 났습니다.
2016년 새 주인이 나타났지만, 법적 다툼이 잇따랐고 이후 코로나19에다 경기악화까지 찾아와 13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업체는 매년 20억 가량 적자를 보고 있지만 경기 악화로 자금 조달마저 어렵다며 사업을 언제 재개할지 기약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태안군도 민간 소유 리조트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태안 군의회는 시설이 태안의 소재에 있어서 주변 관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추후 군비가 투입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박용성/태안군의원 : 좌초자산으로 전락해 인근 주민들은 물론 태안군 전체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고, 원상 복구를 위해 군 재정 악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비용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현재 충남에는 이렇게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게 35개의 단지로, 안전상의 우려와 함께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