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에도 총선 참여를 시사해 온 조국 전 법무장관.
[조국/전 법무장관 (지난 8일 2심 선고 직후) :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결국 오늘(13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조국/전 법무장관 :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민주당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조 전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국/전 법무장관 : 제가 만들, 저희 동지들이 만들 정당이 어떤 모습을 취하고 어떤 길을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추후에 천천히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즉답을 피하면서도 참여 가능성은 열어놓은 건데, 민주당 속내는 복잡합니다.
조 전 장관 창당 선언 직후 민주당 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갈등과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반 윤석열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당내에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정권 교체 여론이 거세지던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당시 대선후보 (2021년 12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 공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대 상황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켜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입니다. (방금 사과를 조국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로 받아들이면 되나요?)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립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조국의 강 앞에 선 민주당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취재 : 원종진 / 영상취재 : 윤 형 / 영상편집 : 원형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