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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불 사망자 100명 넘어…해안 따라 불길 번지며 피해 급증

칠레 산불 사망자 100명 넘어…해안 따라 불길 번지며 피해 급증
▲ 칠레 산불로 전소된 주택들

남미 칠레 중부를 휩쓴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실종자가 수백 명에 이르면서 인적, 물적 피해가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주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신고가 접수된 이래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종자도 수백 명에 이르면서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산불은 해안에 있는 관광휴양도시 비냐델마르와 발파라이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서쪽에 있는 이 두 도시의 외곽 지역 인구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로이터가 비냐델마르 지역을 촬영한 드론 영상에는 화마가 지역 전체를 태워 주민들은 불타버린 주택 잔해를 뒤지고 거리에는 그슬린 차량들이 버려져 있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들에는 산비탈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발파라이소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에 가까워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칠레 당국은 이들 최대 피해 지역에 저녁 9시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한편 헬리콥터를 동원해 공중에서 물을 분사하고 있습니다.

마뉴엘 몬살베 칠레 내무부 차관은 칠레 전역에서 165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비냐델마르와 킬푸에에서만 1만 4천 채의 주택이 피해를 봤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번 산불 피해는 지난 2010년 500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 이래 칠레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칠레에서는 지난해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27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오늘(5일)부터 이틀간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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