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귀뚜라미 파스타' 현실 될까…이탈리아, '식용 곤충가루' 판매 허용

이탈리아에서 애완동물 사료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곤충 가루가 앞으로 식용으로도 판매됩니다.

31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식용 곤충 회사 뉴트린섹트가 개발한 식용 곤충 가루가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판매를 허가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는 과거 동물 사료용으로만 곤충 가루 판매를 허용해 왔지만, 지난해 초 유럽연합(EU)이 귀뚜라미를 비롯한 메뚜기, 검은딱정벌레 유충 등 식용 곤충 판매 승인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 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를 두고 이탈리아 내에서는 피자 · 파스타 등 고유 음식에 곤충 재료가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며,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전 농업부 장관은 "곤충 재료를 이탈리아 음식과 섞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EU가 지난해 말 식용 곤충 판매 법안을 공식화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원산지 · 성분 표기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조건으로 식용 곤충 판매를 허용키로 했습니다.

프란체스코 치아니 뉴트린섹트 CEO는 이번 최초 판매 허가와 관련해 "식품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라고 자평하며 "롤로브리지다 전 농업부 장관을 초대해 곤충 가루가 얼마나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지 직접 보여줬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곤충에 대한 선입견으로 제품의 출처를 의심하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뉴트린섹트 측은 "2020년부터 이탈리아 중부 마을에 있는 라치오주 카시노시의 공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귀뚜라미를 사육 · 가공했다"며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됨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귀뚜라미 가루가 호박씨 · 헤이즐넛 · 새우와 비슷한 풍미를 가졌으며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며 "귀뚜라미를 사육하는데 필요한 자원과 공간이 적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환경에도 좋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단백질과 비타민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진 곤충은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식용 곤충 시장은 2030년까지 27억 유로(약 3조 8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습니다.

(사진= Nutrinsec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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