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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군인데"…19억 뜯은 '로맨스 스캠' 조직 송치

실제 로맨스 스캠 피해자 인스타그램 DM 내용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실제 로맨스 스캠 피해자 인스타그램 DM 내용

SNS로 쌓은 친분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으로 30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9억 원을 가로챈 국제사기단이 검거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1계는 SNS로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나이지리아 국적 해외총책 A(39) 씨 등 13명을 차례로 검거해 모두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SNS로 장기간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신뢰를 쌓은 뒤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받아내는 '로맨스 스캠' 수법을 썼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의사, 기업가,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 등을 사칭해 출장 중 사고가 났다거나 밀린 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거짓말로 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에게 속아 돈을 보낸 피해자는 총 30명으로 1명당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3억 원 이상을 보내 총 피해액은 18억 5천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로맨스 스캠 국제사기단 범행 관련 압수물 사진

지난 2021년 3월 국내에서 로맨스 스캠 국제조직원이 활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26명을 검거한 데 이어 올해 13명을 추가로 붙잡아 피해금 6천 700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나이지리아·앙골라·기니 등 아프리카계 외국인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총책, 지시를 받아 국내 조직원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피해금을 인출하는 인출책 등으로 구성된 점조직 형태를 보였습니다.

국내 조직원들은 주로 경기 동두천시와 안산시에서 활동했으며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직원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과 해외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으며, 피해금 인출 후 SNS 대화내역을 삭제하고 인출할 때 입었던 옷도 폐기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국내 인출책을 붙잡은 뒤 피의자 신문과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범 12명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총책 A 씨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 피해 예방을 위해 SNS에 지나치게 자세한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 금품을 요구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거나 범죄 관련성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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