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요소의 수출을 내년 1분기까지 제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은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년 봄 농사철을 앞두고 비료 원료인 요소의 중국 내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비료 판매상 : 요소 50kg 한 포대에 190위안 (3만 5천 원)인데 구입하려면 빨리 사세요. 가격이 계속 오를 겁니다.]
[중국 비료 판매상 : 가격이 금방 오르지는 않을 텐데 정해진 건 없죠. 갑자기 오를 수도 있어요.]
중국 내 요소 수급과 가격 불안 조짐이 보이자, 중국 화학비료업계는 "요소 수출을 내년 1분기까지 전면 제한한다"며 "항구에 화물에 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요소 수출 총량도 94만 4천t을 넘기지 않도록 주요 15개 기업이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400~500만t에 달하던 수출 물량을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업체 간 자율 협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정부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화학비료 생산과 소비의 대국이며 화학비료 국제 무역의 중요한 참여자입니다.]
중국은 지난 1일 우리 정부의 통관 협조 요청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정치적 고려가 아닌 식량 안보와 국내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한국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년 전처럼 이번에도 양국 간 협상을 통해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대중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살피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장 이번 요소 수출 중단이 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핵심 광물을 무기화했던 것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