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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손님인 척 '슬쩍'…어르신 현금 노린 전과 14범

<앵커>

전국의 이발소와 미용실을 돌며 수천만 원을 훔친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손님인 척 가게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이 벗어놓은 옷을 뒤져 돈을 훔쳐 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공주의 한 이발소.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기지개를 켜는 척하며 머리 위로 손을 올리더니 옷걸이에 걸린 외투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외투에서 지갑을 꺼낸 뒤 몰래 숨긴 남성은 슬그머니 자리를 뜹니다.

뒤늦게 지갑이 없어진 걸 알아챈 업주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발소에서 2km 정도 떨어진 풀숲에 숨어 있던 20대 남성 A 씨를 범행 1시간 30분 만에 붙잡았습니다.

절도 전과 14범인 A 씨는 지난 9월 초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의 이발소와 미용실을 돌며 37차례에 걸쳐 2천5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자주 다니는 재래시장 인근 이발소를 주된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우석/공주경찰서 형사팀장 :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으셔서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주로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던 것 같아요.]

경찰은 A 씨를 구속 기소하는 한편,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여죄가 있는지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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