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한정판 운동화가 반값?" 경찰의 촉…21억 사기극 발각

해외 구매대행 사기 행각(사진= 수원남부경찰서 제공)
해외 구매 대행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가품을 정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등 구매자에게 21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검거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쇼핑몰 총괄 운영자 A 씨(37) 등 4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온라인 쇼핑몰 11개를 운영하며 총 1만 507명으로부터 21억 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해외 브랜드 한정판 운동화가 수요가 많다는 것을 노리고 유명 브랜드의 가품 운동화를 정품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돈을 받고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 수법으로 인당 약 10만 원대의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주문 대금을 즉시 현금으로 인출하고 업무 하드디스크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고가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평균가보다 약 4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보고 수상함을 감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후 경찰이 지난해 말 다른 공범 1명을 검거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A 씨 등은 가품 판매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위해 가품 운동화 택배 상자를 정품 운동화로 교체하러 가는 모습.

이들은 가품을 받았던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판매한 물품을 감정 기관에 보내 진품임을 증명해야 한다. 환불해 줄 테니 택배기사가 물품을 감정 기관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문 앞에 놓아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문 앞에 놓인 가품을 진품으로 바꿔치기했고, 경찰에 진품으로 판별된 감정서 등을 토대로 혐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1년 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이들의 사기 행각과 증거 인멸 정황 등을 파악하고,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죄 수익은 모두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사기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 공식 쇼핑몰이 아닌 SNS, 해외 배송 등 구입 시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가품을 유통시키는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수원남부경찰서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