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로 대피하는 주민들
가자지구에 머물러온 외국인과 이중국적자의 라파 국경을 통한 대피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국경 통과 대상자 명단에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예정대로 이날 국경을 넘게 되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26일 만에 가자지구를 탈출하는 셈이 됩니다.
알자리라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 통과 업무를 담당하는 가자 당국은 오전 일찍 이틀 차 라파 통행로를 통한 대피 허용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피신하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는 약 600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5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녀 3명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온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한국 국적자입니다.
가자지구에 있던 한국 국적자는 이들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 라파 국경 통과가 허용된 인원은 15개국 596명입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400명을 비롯해 ▲ 벨기에 50명 ▲ 그리스 24명 ▲ 크로아티아 23명 ▲ 헝가리 및 네덜란드 각 20명 ▲ 스리랑카 17명 ▲ 스위스 11명 ▲ 아제르바이잔 8명 ▲ 바레인 6명 ▲ 이탈리아(유엔) 및 북마케도니아 각 4명 ▲ 중국 2명 등입니다.
앞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전날 최소 361명의 외국 국적자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1차로 입국했습니다.
앞서 박 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가자지구 교민에 대한) 소재 파악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다"며 해당 가자지구 교민은 5명가량의 일가족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박 장관은 당시 '가자지구는 한국 대사관 영향력도 제대로 못 미치는데 교민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피신 상태에 있지만 상황을 보고 바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