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가 모기 같은 것에 물리면 감염되는 '럼피스킨병'이라는 바이러스성 질병이 있습니다. 어제(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사례가 나온 뒤에 전국에서 감염된 소들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젖소농장.
입구에는 출입통제선이 쳐졌고, 안에는 살처분을 앞두고 마취한 젖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 오후, 이곳에서 젖소 1마리가 '럼피스킨병'에 확진됐습니다.
[젖소농장 주인 : 사람 두드러기같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더라고요. (우유량이) 거의 30kg 나가던 소가 10kg도 안 나와. 그래서 심각해서 수의사를 불렀어요.]
다른 젖소들은 표본 채취 결과, 전염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전부 매몰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90여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충남 당진의 한우농장에서도 오늘 오후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한우 40여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첫 발생지인 충남 서산에서도 오늘 저녁 추가로 다른 농장이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피해 농가는 모두 4곳으로 늘었습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같은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질병으로, 다른 가축이나 사람에게 옮기지 않습니다.
이 병에 걸린 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 불임 피해가 있을 수 있어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54만 두 분량의 백신을 비축해서 방역 지역에 사육 중인 소, 서산 농장의 경우 반경 20km 이내, 추가 발생한 곳은 반경 10km 이내에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확진된 소는 전체 사육 두수의 1%에 못 미쳐 우유나 소고기 가격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