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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병원 참사는 궤도 이탈한 팔 로켓 추락해 발생"

"가자병원 참사는 궤도 이탈한 팔 로켓 추락해 발생"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참사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궤도를 이탈해 공중에서 폭발한 뒤 지상으로 추락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병원 폭발 전후 순간을 담은 12개 이상의 뉴스 방송 영상과 위성 사진, 일반 사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 중 핵심 영상은 병원 폭발이 일어난 오후 7시 직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가자지구 스카이라인으로, 인근 지상에서 일제히 발사된 로켓들을 확대 촬영해 보여줬습니다.

이 중 한 발이 다른 로켓들과의 궤도에서 벗어나 멀리 빛이 보이는 이스라엘 쪽에서 멀어지며 대부분의 전기 차단으로 어두운 가자시티로 다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멀리 지상에서 작은 폭발이 보였고 2초 뒤에는 촬영 카메라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당시 생방송 화면의 자막에는 가자지구 시간이 오후 6시 59분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AP통신은 지도와 위성 사진을 이용해 이 같은 생방송 영상과 알아흘리 병원에서 1.5km 떨어진 알자지라 방송의 가자지국 입주 건물 위층에서 보이는 장면을 대조하고, 다른 빌딩들의 구도를 살펴본 결과 오후 6시 59분 목격된 더 큰 폭발은 정확히 병원 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알자지라 영상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이스라엘 영토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과 접한 팔레스타인 국경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최소 17발의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됐습니다.

로켓 발사와 폭발 모두 가자시티 쪽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알아흘리 병원에서 남동쪽으로 16km 떨어진 이스라엘 네티보트 마을에서 촬영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영상에도 오후 6시 59분 발사된 로켓들이 포착됐습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가자지구 내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 중 한 발이 공중에서 터졌고 3초 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AP통신의 결론입니다.

폭발 1분 후인 오후 7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령된 아슈다드에 로켓들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슈다드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50km 거리에 있습니다.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전쟁 중인 곳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어려운 탓에 로켓 폭발과 병원 폭발이 연관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오프소스 정보와 지리적 위치, 로켓공학 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전 미군 정보분석가이자 오픈소스 정보 전문가인 헨리 슐로트맨은 "추가 증거가 없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비행 도중 추락해 병원을 잘못 강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오픈소스 정보 분석가인 앤드리아 리처드슨은 "영상 증거들을 볼 때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왔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폭발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감청 정보는 물론 폭발 지역 웅덩이 규모가 이스라엘군 폭탄의 위력에 비해 작다는 점 등을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이라고 규정하지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폭격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AP통신에 이번 폭발 원인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대통령이 조사도 없이 '이스라엘 버전'에 동의한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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