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인기인 꽃게가 이탈리아에서는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꽃게 때문에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는데, 이들은 왜 꽃게를 안 먹는지 이탈리아 요리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 게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7월 24일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푸른 꽃게는 몇 년 전부터 지중해에 유입돼 조개, 홍합 등을 먹어 치워 이탈리아 양식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자, 정부는 푸른 꽃게 퇴치를 위해서 한국 돈 약 42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그런데, 꽃게 그냥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탈리아를 곤경에 빠트린 그 푸른 꽃게를 제작진이 먹어봤습니다.
[미니/조연출 : 완전 맛있어요. 보라카이 꽃게보다 맛있어요.]
라면에도 넣어봤는데,
[도르/조연출 : 진짜 맛있는데요?]
그렇다면 이탈리아에서는 왜 먹지 않고 버리는지, 미슐랭 스타 이탈리아 출신 요리사에게 물었습니다.
[파브리/이탈리아 출신 셰프 : 여기 살다 보니까 (꽃게) 너무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탈리아에서 게로 만든 전통적인 요리 없어요. 그리고 우리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잘 몰라요. (그래서) 그냥 죽이는 거죠 왜... 왜! 간장게장 하자! 간장게장 해요! 꽃게를 그냥 반으로 잘라서 라면이랑 끓이면 너무 맛있죠. 그거 쉬워요.]
그렇다면 이탈리아에선 왜 게요리가 많이 없을까요?
[파브리/이탈리아 출신 셰프 : (원래 이탈리아에 꽃게가 많이 없었나요?) 없어요. 원래 없어요. 그거 대서양이랑 태평양 생물이에요. 제 셰프 친구도 요즘에 새로운 게로 만드는 요리 개발하는 중이에요. 저는 (한국이) 많이 많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여기서 꽃게를 여러 가지 요리에 쓰잖아요. 우리 배워야 돼요. 지금 이거 좋은 기회예요. 우리 꽃게 때문에 좋은 기회 생겼어요.]
물론 게 요리도 좋지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수출이죠.
9년 전, 튀니지에서도 푸른 꽃게가 급증해 난감한 상황이었는데요.
튀니지에서도 꽃게 요리를 많이 먹는 나라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고민하던 중, 아시아 국가에 꽃게를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튀니지에서 푸른 꽃게는 효자 수출 품목이 됐죠.
아까 제작진이 먹은 꽃게도 사실 튀니지산 꽃게입니다.
지금 이탈리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푸른 꽃게와 같은 종류인데요.
푸른 꽃게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탈리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