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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논란 속 바이든, 하와이 산불 현장 방문 "나무는 불탔지만…"

늑장 논란 속 바이든, 하와이 산불 현장 방문 "나무는 불탔지만…"
▲ 하와이 라하이나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늑장 논란 속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피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산불 발생 13일 만인 이날 하와이 마우이섬을 찾았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14명이 숨지고 1천 명에 가까운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카훌루이 공항을 통해 하와이에 도착한 뒤 공항에 마중 나온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하와이 의회 대표단 등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후 미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산불 주요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를 찾아, 불 탄 나무, 빈 집과 건물 등 황폐해진 마을을 가까이서 살펴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서 "(국가는) 여러분과 함께 비통해한다"며 "연방정부가 마우이 복구를 위해 필요한 만큼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산불로 불에 탔지만 쓰러지지 않은 수령 150여 년의 나무를 가리키며 "나무는 지금 불탔으나 여전히 서 있다. 나무는 이유가 있어서 살아남은 것"이라면서 "나는 이것(나무)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상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불은 뿌리까지 닿을 수는 없으며 그것이 바로 마우이와 미국"이라면서 "하와이 주민에게 약속하건대 우리는 필요한 만큼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건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다음 단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것은 (하와이를) 장기적으로 재건하는 것"이라면서 "마우이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첫째 부인과 1살 딸이 197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마우이 주민이 느끼고 있을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과 같이 가슴이 텅 빈 느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도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한편 현지에서는 미 정부가 이번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앞서 미 정부는 하와이 산불 이후 미숙한 재난 대응, 늦은 구호 조치 등과 관련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바이든 대통령 차량을 향해 비난을 표시하거나, '라하이나 주민들에 말을 귀 기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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