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피습사건 일어난 대전 한 고등학교
최근 교권 보호 이유가 커진 상황에서 오늘(4일) 오전 대전 대덕구의 한 고교에서 40대 교사가 흉기 피습을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끝없는 교권 추락으로 학교마저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교내에서 외부인에 의한 무력 사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는 실효성 없이 무분별 개방된 상황"이라며 "출입 통제 조치를 비롯해 학교 전담 경찰을 두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부장은 "유럽의 학교는 교문이 폐쇄돼 있고, 외부인은 인터폰을 통해 방문 목적을 소명한 뒤 대기 장소에서 기다려야 출입할 수 있다"며 "우리도 외부인 기록을 남기도록 하고 있지만 허위로 작성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윤경 대전 교사노조 위원장은 "매년 외부인이 수업 중 교실에 무단침입해 학생을 다짜고짜 혼내고, 교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교무실·교장실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학교 외부인 출입 규제 문제는 학생 학습권과 교사 교권, 학교 구성원 안전이 달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학교 재량 차원 대책이 아닌 교육청 차원의 대대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학교 내 외부인 출입에 대한 규제가 미흡해 벌어진 참사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며 "교권은 무너졌고 학교는 안전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충남 교사노조 관계자는 "학생·교직원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행정실에서 방문증을 받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관 입구부터 잠금장치가 돼 있는 학교는 극히 일부밖에 없다"며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해 학교 출입 통제,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인천의 한 고교 교사 김 모(45) 씨는 "행정실에 생활기록부를 떼거나 9월 모의고사 신청을 하러 왔다고 하면 학생인지를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낸다. 막을 방법이 없다"며 "교장이나 교육청에서 교사 교권을 보호해줄 생각이 없고, 어떻게든 애들과 대치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라서 다들 얘기해봤자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생각해서 참아 넘긴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학생 간 폭력이나 괴롭힘, 또 외부 침입으로부터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이번 사건으로 해당 학교 교사들은 물론, 학생, 학부모들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대전 모 고교에 근무 중인 김(50) 모 교사는 "끝없는 교권 추락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신뢰 관계 회복이 우선돼야 하고, 외부인 학교 출입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