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올해 장맛비를 살펴보면 좁은 지역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3시간 90mm가 기준인 '호우경보'로는 감당이 안 돼서 1시간 72mm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발령하는 '극한호우' 경보가 새로 도입됐는데, 이제는 일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문제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 쏟아진 역대 최대 강도의 폭우, 시간당 140mm가 넘었습니다.
3시간에 90mm를 기준으로 삼는 기존 '호우경보'로는 감당이 안 돼 '극한호우'라는 경보 체계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준치는 1시간 72mm 올여름 첫 도입된 뒤 지난주 화요일 수도권 폭우 때 처음으로 극한호우경보가 울렸습니다.
기존 강우량 데이터로 따져봤더니 작년 한 해 104번이나 극한 호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9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보신 것처럼 극한호우경보가 일상이 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정작 비 온 날짜를 세어보니까 과거보다 훨씬 줄었습니다.
안 올 때는 계속 안 오다가 한 번 올 때 확 오는 쏠림 현상이 심한 것니다.
지난겨울과 봄 내내 가뭄에 신음했던 호남 지역이 이번 장마에 물바다가 된 것이 이런 쏠림 현상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전문가들은 강수량 증가와 불규칙성 증가, 둘 다 기후 변화와 관련 있다고 봅니다.
[정태성/재난안전연구원 기후변화분석팀장 : 온난화로 인해서 (대기) 온도가 증가하고 강우가 증가를 하니까 증가한 규모만큼 (강우 패턴) 변동도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을 경우 2060년에는 일일 최대 강수량이 30%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렇게 바뀌는 기후 속에 재해 재난 대비도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전문가들 공통된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