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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루비콘강 건넜다" 동맹국도 반대하는 강철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강철비',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서방 동맹국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010년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보유와 이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체결된 유엔 협약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집속탄 제공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페인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 방어에 집속탄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으며, 캐나다 정부 역시 "집속탄이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끊어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집속탄은 모폭탄이 터지면 수백 개의 자폭탄이 쏟아져 광범위한 면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차별 살상 무기입니다.

마치 강철비가 내리듯 폭탄이 연쇄 폭발하며 일대가 초토화되는 게 특징인데, 민간인 사상자를 내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집속탄이 젖은 땅이나 얕은 물가에 떨어지면 바로 터지지 않는 불발탄이 많아, 나중에 이를 만지거나 밟은 민간인이 피해를 입는 겁니다.

2021년 집속탄으로 다치거나 사망한 이들의 97%가 민간인이라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집속탄 사용 금지 협약에 서명한 국가가 110개국에 달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속탄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루비콘강을 건넜다"면서, "누더기가 된 미국의 도덕적 명성보다 정치적, 군사적 명성을 앞세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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