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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변칙 개봉은 대작 공식인가…'미션7', 유료 시사로 16만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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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를 맞은 극장가에 반칙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올여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이 변칙 개봉으로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7'는 지난 8일과 9일 유료 시사로 전국 16만 6,95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미션 임파서블7'의 개봉일은 오는 12일이다. 유료 시사 명목으로 주말 양일간 관객을 먼저 만났다지만 엄연히 변칙 개봉이다. 8일 496개의 스크린에서 896회 상영해 8만 2,523명, 9일에는 500개의 스크린에서 893회 상영해 8만 3,697명을 동원했다. 그 결과 주말 양일 기록으로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작인 '엘리멘탈'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작의 변칙 개봉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해 유일한 천만 흥행작인 '범죄도시3'도 변칙 개봉으로 정식 개봉 전 47만 명을 등에 업고 출발대에 섰다. 그 결과 개봉 첫날 100만 돌파라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다.

물론 주말과 석가탄신일 연휴까지 총 3일간 유료 시사회를 열었던 '범죄도시3'와 비교하면 '미션 임파서블7'의 유료 시사 규모는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규모나 기간이 중요한 건 아니다. 약속을 깼다는 것이 쟁점이다.

장기 침체에 빠진 극장으로서는 강력한 흥행작이 들어오니 신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관객 입장에서도 기대작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그러나 이는 시장 질서를 해치는 일이다. 많은 영화들이 개봉 일자에 맞춰 영화를 선보이고 관객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기대작이라고 해서 반칙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미션 임파서블7'은 국내외 언론시사를 통해 올여름 전 세계 극장가를 지배할 초대형 흥행작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어차피 잘 될 영화가 반칙까지 자행한다면 생태계 교란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변칙 개봉으로 인해 상영 중인 중소 배급사의 영화들은 스크린수, 상영 횟수까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7'을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로서는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관객들의 강력한 입소문을 개봉 전에 누리 수 있게 됐다.

개봉을 앞둔 국내 4대 투자배급사의 대작이 개봉일을 잘 지킬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선 영화들이 '유료 시사'를 했기에 관례처럼 이 행태를 따를 수도 있다. 변칙 개봉은 매년 여름 돌림 노래처럼 지적되는 문제기도 하다.

올해 여름 시장의 경우 국내외 대작들의 편수가 많아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칙 개봉이 없는 진검 승부를 기대해 본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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