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당 선언문 발표하는 양향자 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전현직 의원들이 지방 표심을 잡기 위한 첫 행보로 광주를 선택해 그 배경과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은 머지않아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5개 시도에서 창당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어제 서울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한국의희망은 광주와 서울·경기·부산 그리고 충남 또는 전남에서 시도당을 창당할 방침입니다.
양 의원은 "광주 출신인 제가 창당한 데 의미를 많이 두신다"며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특히 호남에 희망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단 한 번도 지역구(광주 서구을)를 바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지역구 후보 배출은 정당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 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도 다음 달 4일 광주에서 지역 첫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토론회에는 국민의힘·민주당·민생당에서 활동하는 지역 인사들과 소상공인 등이 참여합니다.
금 전 의원 측은 앞서 광주 출신이자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편의점주 곽대중(필명 봉달호)씨를 대변인으로 영입했습니다.
수도권 중심 30석 확보를 목표로 내건 금 전 의원은 광주를 첫 방문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특별히 기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시민들이 정치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대구도 마찬가지지만 호남은 한 정당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 지역 정치가 정체돼 있다"며 "신당이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타파하고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가능성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신당은 여야 난맥상에 실망한 무당층 비율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의 지난 20∼22일 조사(만 18세 이상 1천 명 대상·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전국의 무당층 비율은 29%로, 국민의힘(35%)과 민주당(31%) 지지도에 육박합니다.
특히 호남에서는 한 달 새 민주당(43%)과 국민의힘(5%) 지지도가 각각 10% 가까이 하락하고 무당층은 27%에서 40%로 크게 늘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총선에서 신당의 영향력이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대권 주자와 호남 중진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했던 과거 국민의당과 달리 유력 인물 합류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도 "신당 행보에 관심을 가지는 당원도 있지만 극소수"라며 "현역의원이 동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파급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두 신당은 여야 갈등에 염증을 느끼고 민생현안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중도·보수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신당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이슈 등으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호남에서 유권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치 힘겨루기가 아닌 민생에 초점을 두고 실용 정치에 목마른 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