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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의심하자 걸려온 영상통화…'검사 사무실'이었다

인천 공항에 수갑을 찬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옵니다.

경찰에 연행되는 이들은 중국 항저우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저르다 국내로 송환된 한국인 조직원 8명입니다.

이들은 역할을 3단계로 나눠 치밀하게 범행했습니다.

우선 피해자에게 자신이 검찰 수사관이라며 전화해 피해자 명의의 계좌가 범행에 사용됐다고 속였습니다.

이어 '자금 추적을 위해 계좌의 현금을 뽑으라'며 악성앱 등을 설치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론 가짜 금감원 직원이 등장해 '대출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가능한 대출을 모두 받게 시켜 피해 규모를 급격히 늘렸습니다.

특히 위조된 검사 신분증과 구속영장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고, 심지어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 영상 통화까지 걸어 가짜 검사 사무실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박종혁/충남경찰청 수사과장 : 검사실처럼 사무실을 꾸민 겁니다. 검찰 기, 법복, 영장 이렇게 배치를 해놓고 유도를 하다 보니까 대부분 그 영상에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간 걸로…]

지난해 7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단일 사건으론 역대 가장 많은 41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사건도 이 조직의 범행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전화에 속아 피해자 중 일부는 21억 원이나 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그 과정에서 14억 원의 대출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같은 수법으로 133명의 피해자로부터 20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난해 국내에선 2만 건이 훌쩍 넘는 보이스피싱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피해액도 540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국가기관에선 절대로 현금 인출이나 대출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 취재 : 조형준 TJB / 영상취재 : 박금상 TJB / 영상편집 : 동준엽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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