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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진짜 문제는 러시아 국민의 침묵"

"푸틴의 진짜 문제는 러시아 국민의 침묵"
▲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한 바그너그룹 탱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주민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막을 내렸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도력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용병들이 국가의 기틀을 흔드는 반란 사건을 일으켰음에도 국민 다수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용병들 편을 들어 현 정권의 취약성이 전 세계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25일 "48시간 동안의 반란은 강력한 서치라이트처럼 군부의 분열과 현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의 공허함, 흔들리는 정권의 정당성을 비롯한 푸틴 정권의 어두운 속살을 비춰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프리고진이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은 시점으로부터 약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푸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대응한 데 대해 주목했습니다.

프리고진을 반역자로 규정하면 곧바로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휘하의 군조직이 그런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그너 그룹 소속 용병들이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규군은 적극적으로 이들을 막기보다는 오히려 묵인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바그너그룹이 일부 러시아군 소속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들 용병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군 최고위급 장성들이나 총리, 하원 주요정당 지도자, 모스크바 시장까지도 즉각 푸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국민의 반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로스토프노다누 주민들은 바그너그룹이 자신들이 사는 도시를 점령한 것을 규탄하긴커녕 물과 사탕 등을 건네주며 환영했다는 것입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 국민은 이번 반란의 결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거나 오히려 그들을 환영했고 이는 푸틴 지지에 분명한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반란은 이를 시작했던 자에 의해 끝났고 (푸틴의 권좌라는) 얼음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에 난 균열들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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