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스프칼럼(케이팝)](http://img.sbs.co.kr/newimg/news/20230623/201799207_1280.jpg)
방탄의 태초에도 있었던 '학교'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처음 그들의 팀명을 접하고 흠칫 놀란 기억이 납니다. '방탄? 소년단? 방탄소년단?' 2013년이었네요. 데뷔 앨범 제목이 '2 COOL 4 SKOOL'이었습니다. 데뷔곡은 'No More Dream'. 이른바 방탄소년단의 첫 앨범 연작인 '학교 3부작'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방탄의 태초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 데뷔 초](http://img.sbs.co.kr/newimg/news/20230623/201799201_1280.jpg)
방탄 10주년 이야기를 한 이유는, 케이팝과 학교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이제 막 알아보려는 참이어서입니다. 2016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종합 앨범차트 26위에 오르면서 케이팝의 위상이 대내외적으로 크게 올라가던 시기였습니다. 그 무렵, 공교롭게도 학교 열풍이 불었습니다.
방탄은 이미 학교 3부작을 '졸업'하고 '청춘 3부작'으로 내달리던 시기였지만요.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 러블리즈는 '소녀 3부작', 세븐틴은 '소년 3부작'을 내면서 성장 서사를 제각각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마구 펼쳐냈습니다.
![세븐틴 데뷔 초](http://img.sbs.co.kr/newimg/news/20230623/201799205_1280.jpg)
![여자친구 데뷔 초](http://img.sbs.co.kr/newimg/news/20230623/201799204_1280.jpg)
2016년은 마침 케이팝이 태동한 지 정확히 20년 되던 해였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20년간 학교 열풍은 봄바람 불고 여름 바람 불고 가을, 겨울바람 불 듯이 한시도 그친 적 없는 바람이었습니다.
케이팝의 시작점은 1996년 H.O.T.의 데뷔였지요. H.O.T., S.E.S. 젝스키스 등을 '케이팝 1세대'라 부릅니다. H.O.T.의 데뷔곡은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 젝스키스의 데뷔곡은 '학원별곡'입니다.
![스프 스프칼럼(케이팝)](http://img.sbs.co.kr/newimg/news/20230623/201799202_1280.jpg)
![스프 스프칼럼(케이팝)](http://img.sbs.co.kr/newimg/news/20230623/201799203_1280.jpg)
아 네가네가 뭔데
도대체 나를 때려 왜 그래 네가 뭔데
힘이 없는 자의
목을 조르는 널 나는 이제
벗어나고 싶어 싶어 싶어
-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 중
전자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주인공으로서 끝내 자살을 택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은 곡입니다. 후자는 전국의 모든 학생을 획일적 기준으로 줄 세우는 한국 입시 제도에 대한 직격입니다.
아리 아리 아리
공부 고개를
오늘도 넘어간다
음악 미술은 저리 미뤄두고
국 영 수를 우선으로 해야
아리 아리 아리 인정받고
일류 대학으로 간다
소리가 나지 않는 전화처럼
난 아무 표현 없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학교종이 땡 하고 울리면서
우리들의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모두의 친구는 모두의 적
모두가 서로 모두 밟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 '학원별곡' 중
20세기를 조금 더 사신 분들의 대뇌전두엽에서는 이 대목에서 노래 하나가 절로 튀어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1994년 곡 '교실이데아'입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 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 '교실이데아' 중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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