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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나는 사내 연애를 하기에 적합한 성격일까 아닐까

[비밀리] (글 : 박진진)

스프 사내연애 비밀리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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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사내연애 비밀리 2회
사내 연애에 적합한 MBTI 유형은?

요즘 사람들이 인간의 성격이나 유형을 파악하고자 가장 많이 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MBTI 테스트가 아닐까 싶다. MBTI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어머니인 캐서린 쿡 브릭스와 딸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초기 분석 심리학을 모델로 인간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성격유형 검사가 만들어진 것이 1944년임을 감안할 때 MBTI를 요즘에도 적용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며 심지어 인간의 성격을 단 16가지 유형으로 축약을 시켜놓은 것은 어찌 보면 한때 우리가 맹신했던 혈액형별 성격의 상위 버전쯤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나와 상대의 MBTI를 가지고 연애나 일을 비롯한 각종 인간관계에 적용을 시키길 좋아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신과 타인의 성격이나 유형에 관심이 많을까? 그건 아마도 인간관계나 여러 가지 일들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거나 혹은 잘 풀리지 않는 일들에 대해 일종의 자기변명이 필요해서인지도 모른다. 오늘 '비밀리'에선 사내 연애가 적합한 성격과 그렇지 않은 성격을 알아보려고 한다. 물론 이런 식의 구분은 MBTI와 마찬가지로 절대적으로 믿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참고 삼아 보길 바란다.
 

남의 이목을 신경 쓰는 유형이라면, 사내 연애는 글쎄…?

사내 연애의 특성상 타인에게 비밀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공개적으로 알리게 될 수도 있을 텐데 어찌 되었든 보통의 연애보다는 좀 더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확률이 높다. 그것도 내 친구들이나 지인 정도의 사람들이 아니라 나의 밥벌이가 달린 회사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자칫 사생활이 내 회사 생활의 평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소심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나 남의 이목에 크게 신경을 쓰거나 타인의 평가로부터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사내 연애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회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과 연애를 한다면 나와 내 연인의 이야기가 회사 사람들의 입에까지 오르내릴 일은 없겠지만 사내 연애는 그렇지 않다. 나도 연인도 한 회사에 같이 몸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이의 개인적인 일들조차도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안면 홍조가 심하거나 마음이 투명한 사람이라면, 사내 연애는 글쎄…?

다음으로는 얼굴 표정에서 기분이나 감정 상태가 다 드러나는 사람들은 사내 연애를 하기에 그리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 연인 사이는 다들 알겠지만 언제나 맑은 날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연애를 하다가 보면 비가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내 얼굴 표정에서 나의 연애가 마치 일기예보처럼 생중계되는 모양새라면 어떻게 될까? 내가 기분이 좋아 보이면 사람들은 내 연애가 잘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반대로 조금만 표정이 어두워도 연애 전선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제멋대로들 추측할 것이다.

설사 다른 일로 표정이 변한다 하더라도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면 일단 내 표정들은 모두 연애로 인한 것으로 오인받기 십상이다. 따라서 평소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거나 표정 관리가 잘 안 되는 타입의 사람이라면 사내 연애를 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
 

'화해 집착'이 있다면, 사내 연애는 글쎄…?

스프 사내연애 비밀리 2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람 중에는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해야 하는 급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도 사내 연애를 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연인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들, 대개는 진짜 사건이 생긴다기보다는 거의 감정적인 문제들인데 알다시피 감정이란 갑자기 해결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길에 연인과 소소하게 감정적 다툼이 생겼다고 치자. 만약 서로 회사가 다르다면 어떻게 해서든 일을 끝내고 퇴근 후에 다시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 한 회사에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감정적인 문제의 해결법 중에서는 그 문제로부터 물리적으로 잠시 분리되어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한 후 다시 해결을 모색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사내 연애를 하게 되면 이렇게 하기가 꽤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물론 급하지 않은 성격의 사람들이라면 사내 연애가 아닐 때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조금 눌러뒀다가 퇴근 후에 다시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해결이든 끝장이든 봐야 하는 급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 이럴 때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다.

다음으로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어느 정도 연결지점에 있는 것으로 공, 사의 구분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 지을 수 있다고 믿지만 그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내 연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사내 연애는 글쎄…?

사내 연애란 한 사람과 지극히 사적인 관계인 동시에 공적인 부분도 분명히 함께 존재한다. 만약 회사에서 곤란한 일에 처하게 되었는데 내 연애 상대가 그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이때 연인이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며 나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서운해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반대로 나의 연인이 회사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고 그걸 내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라면 나는 공사 구분을 엄격하게 해낼 수 있을까?

대개 공사 구분이 희미해져서 문제를 일으킬 때는 처음부터 아주 큰 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이 정도쯤이야 해도 괜찮겠지 싶은 일부터 하다가 보면 어느새 선을 넘는 것까지 금방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사내 연애를 하게 된다면 공사 구분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연애 상담을 하다가 보면 사내 연애에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이 바로 내 연인이 이성 동료들과 지나치게 친밀하게 지내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막상 내용을 들어보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두드러지게 이성 동료와만 친한 것도 아닌데 문제는 이걸 직접 눈으로 보고 있자니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에 서로 공개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 부분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커플들이 많다. 단지 동료로 친절을 베풀었을 뿐인데 상대는 그가 이성이라는 이유로 오해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일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회사 생활은 그저 기계처럼 맡은 일만 해내면 되는 곳이 아니다. 거기에는 팀워크도 필요하며, 동료 간의 소통과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눈치를 보거나 신경을 쓰게 되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도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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