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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쇼핑몰 현장 증언…바이든 총기 규제 요청

미 텍사스 쇼핑몰 현장 증언…바이든 총기 규제 요청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현장 목격담이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어제(7일)(현지시간) 오후 3시 36분쯤 댈러스 외곽 소도시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현장에서 6명이 숨졌습니다.

다친 9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가운데 2명이 곧 사망했고 7명이 현재 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아직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용의자는 이 쇼핑몰에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사살했습니다 총격범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9명입니다.

CNN이 입수한 사진 속에는 총격범으로 보이는 남성이 AR-15류의 총기를 옆에 두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검은색 방탄복을 입었고, 가슴에 둘러맨 장비에 여분의 탄창을 여러 개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총격이 벌어진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간신히 차를 타고 빠져나왔다는 킴벌리 블레이키는 "총격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영상에는 총격범이 쇼핑몰 앞에 주차한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인도에 선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고, 이를 촬영하던 이가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날 때까지 총 30∼40발가량의 총성이 들립니다.

또 다른 생존자 킹슬리 에제는 사건 당시 쇼핑몰 안에서 걷던 중 뒤쪽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뛰어왔고, 한 남성이 목을 움켜쥐고 있는데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렛의 한 식당 종업원 티파니 깁슨은 당시 총소리를 듣고 손님들과 함께 식당 뒤 복도에 숨어있었다면서 "너무나 충격적인 경험이어서 이미 불안과 발작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미국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199번째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면 총기 난사로 규정합니다.

어제 하루에만 미국에서 텍사스 사건을 포함해 3건의 총기 난사가 있었는데,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미국 언론은 특히 텍사스주가 최근 몇 년간 총기 규제를 풀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는 총격 사건이 빈발하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작년 5월에도 텍사스 유밸디의 로브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습니다.

텍사스 주의회는 보수 성향 미 공화당이 다수당이고, 그레고리 애벗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의 강경한 총기 옹호론자입니다.

특히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해 줄 것을 의회에 거듭 요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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