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부조작 '기습 사면' 파문을 일으키고 이사진이 총사퇴했던 축구협회가,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쇄신안도 내놓았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회견에 나선 정몽규 회장은 축구계와 팬들에게 또 한 번 사과하면서,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많은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사진 총사퇴 때 자신 역시 사퇴를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가장 책임이 큰 저 역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은 1년 8개월의 임기 동안 협회를 안정시키고,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 추진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환골탈태하는 협회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는데, 그럼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지금 임기를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협회는 새 이사진을 발표하면서, 관례적으로 경기인 출신이 맡던 실무 책임자, 전무 자리를 없애고, 김정배 전 문체부 제2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했습니다.
또, 선수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취지로 현역 선수이자 남녀 프로선수협의회 회장인 이근호와 지소연을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기습 사면 사태처럼 충분한 사전 소통 없이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이사회 상정 안건을 미리 검토하는 심의안건 상정 소위원회도 만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최재영)